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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공장에 로봇 확산

2026-06-18 10:44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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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취업난·고용 불안 심화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중국 제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설비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청년층 취업난과 일반 노동자의 고용 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광둥, 장쑤, 저장 등 중국의 대표적 제조업 지역에서는 로봇 생산 라인이 기존의 단순 조립, 운반, 가공 업무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조업 고용 구조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공장 작업장에서 로봇이 빠른 속도로 프레스 작업을 수행하거나 생산 라인에서 부품을 옮기고 조립하는 영상들이 잇따라 확산됐다. 영상에는 과거 수백 명의 노동자가 필요했던 작업장이 로봇 도입 이후 소수의 관리 인력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광둥성 순더의 한 금속·전기 가공 공장 관계자는 육축 로봇 20대를 도입한 뒤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이 임금, 숙식, 사회보험, 휴식 없이 24시간 가동될 수 있다며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계가 주문 감소와 비용 상승 속에서 자동화를 생존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둥 지역의 한 제조공장 전 관리자는 “아직 로봇이 전면적으로 보급된 것도 아닌데 이미 많은 민간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거 100명이 필요했던 공정도 AI와 로봇을 활용하면 10명 정도로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대 보험과 주택공적금, 세금, 각종 비용이 기업 경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로봇은 기업 입장에서는 ‘구명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제조업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를 적극 추진해 왔다. 관영 매체들은 2025년을 전후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용 기술을 넘어 자동차, 가전, 물류 분야의 실제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가전 제조공장에서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재 분류, 부품 운반, 조립 보조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인공지능+’ 전략을 통해 제조업의 지능화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집적회로, 고급 장비,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지능형 공장을 육성하고, 향후 대규모 산업 기업의 지능형 시스템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15차 5개년 계획’ 말까지 1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문제는 이러한 자동화가 이미 심각한 중국의 청년 실업과 맞물려 사회적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생과 청년층이 안정적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정규직 대신 배달, 플랫폼 노동, 단기 계약직 등 유연 고용으로 밀려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

중국 신고용형태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 중국 블루칼라 집단 고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유연 고용 인구는 약 2억8천만 명에 달하며 2026년에는 3억2천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도시 고용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수록 청년층과 저숙련 노동자들이 안정적 고용에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둥의 한 기업인은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면 실업 문제는 결국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비가 줄면 상가가 문을 닫고, 생계가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들 사이에서 집단적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쑤성의 한 제조업 종사자도 자동화가 피할 수 없는 기술 발전의 흐름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충격이 노동시장과 소비시장에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쑤, 저장, 광둥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제조업의 핵심 지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미중 무역 갈등과 주문 유출로 어려움이 커졌다”며 “여기에 로봇까지 확산되면서 노동자 수가 줄고, 소비 부진으로 상점들도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과 콘텐츠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AI 도구를 활용해 광고, 기술, 영상 제작 등 분야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으며, 신규 졸업생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로봇과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고용 충격을 흡수할 사회적 안전망과 재교육 체계가 부족할 경우 대규모 실업과 소득 불안,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중국처럼 청년 실업률이 높고 지역 제조업 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에서는 자동화의 충격이 단순한 산업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안정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국 제조업의 로봇화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생존의 수단이지만, 노동자에게는 일자리 축소와 생계 불안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첨단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 제조’가 중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청년 실업과 사회 갈등을 키우는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지는 앞으로 중국 정부의 고용 대책과 산업 전환 정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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