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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 워싱턴에서 반중국공산당 시위대가 폭행과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들은 일부 가담자가 중국 대표단과 연관된 보안 인력일 가능성을 지적하며, 미국 당국에 신원과 지휘 관계를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중국 민주화 활동가들과 티베트·위구르·홍콩 관련 인권 활동가들은 백악관과 중국대사관, 숙소 주변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은 방문 기간 시위가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이 종교와 정치적 자유 확대, 대만에 대한 압박 중단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중국인권(HRIC)은 9월 29일 발표한 예비 조사에서 시위대를 둘러싸거나 현수막을 빼앗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한 사건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현장에서 짙은 옷과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한 인물들이 시위대를 촬영하고 충돌 때 빠르게 모이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HRIC은 현장 활동가들이 이들 중 일부를 중국 대표단 수행 보안 인력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복장과 행동만으로 소속을 확정할 수는 없으며, 중국 중앙경위국 요원이라는 주장 역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외교 면책특권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HRIC은 다른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경찰이 공격 가담자로 지목된 인물 한 명을 외교 면책특권 때문에 구금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해당 인물의 신원과 지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개 확인은 보고서 작성 시점까지 없었다고 덧붙였다.
체포 과정의 형평성도 쟁점이다. HRIC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9월 24일 특정 충돌 현장에서 체포된 다섯 명이 모두 반시진핑 활동가였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된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만으로 개별 사건의 책임을 판단할 수는 없어, 당시 영상과 피해 기록을 토대로 각자의 행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당국이 해외 비판자에게 행사하는 이른바 ‘초국가적 탄압’ 문제와 맞물려 있다.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지난 6월 4일 공개한 「2025년 중국의 초국가적 탄압 및 악의적 영향 보고서」에서 신체적 폭력, 중국 내 가족에 대한 협박, 귀국 압박, 강제 검열 등을 주요 수단으로 지목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성적 괴롭힘과 법적 수단을 동원한 압박도 포함됐다.
CECC는 이러한 활동이 해외 비판자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공론장을 왜곡하며, 민주주의 제도와 국가 주권을 위협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2025년 사례를 다룬 것으로, 이번 워싱턴 사건의 가담자를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신형 공작원’으로 규정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안의 핵심은 공격 가담자의 신원과 중국 공식기관과의 관계, 조직적 동원 여부를 밝히는 데 있다. 환영 집회에 참여한 화교나 중국계 주민 전체를 공작원으로 묶는 것은 사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사는 구체적인 폭력 행위와 이를 지시하거나 지원한 주체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을 떠난 비판자들이 미국 거리에서도 정치적 입장 때문에 공격받았다면, 이는 해외에서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위협하는 문제다. 미국 당국의 대응 역시 정상회담 경호에 그치지 않고, 피해 신고와 영상 증거를 검토해 폭력의 책임과 배후 의혹을 규명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