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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이 각지에서 태양광과 수력, 풍력을 활용한 발전 능력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보도에 소개된 사업 상당수는 기술 준비나 설비 도입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제 전력 생산과 주민 생활 개선을 보여주는 자료 없이 추진 과정 자체를 성과로 포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조선중앙통신은 10월 3일 『민주조선』을 인용해 함경남도와 자강도, 평안북도에서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능력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남도에서는 성천강 강안에 수백㎾ 규모의 태양광 발전 체계를 구축하고 전력 생산을 정상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가동률과 발전량, 생산된 전기의 공급 대상은 설명하지 않았다.
자강도 강계시 흥주동지구의 1,000㎾급 계통연결형 태양광 발전 체계는 ‘기술 준비’ 단계로 소개됐다. 중소규모 수력발전소와 태양광을 결합한다는 구상이지만, 착공·완공 시점이나 운전 실적은 제시되지 않았다. 평안북도 선천군식료공장에 새 풍력발전기를 도입하는 사업 역시 준비 단계다. 계획과 준비를 실제 전력 공급 성과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발전설비의 용량과 실제 발전량은 다른 지표다. 1,000㎾는 1㎿에 해당하는 설비 용량으로, 그만큼의 전력이 하루 종일 생산된다는 뜻은 아니다. 태양광은 일조량에 따라, 풍력은 바람 조건에 따라 출력이 달라진다. 주민과 공장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려면 발전설비뿐 아니라 송배전망, 저장장치, 유지·보수 체계도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보도에는 이러한 조건을 평가할 정보가 없다.
자연에너지 확대 자체는 필요한 시도다. 소규모 분산 발전은 전력망이 취약한 지역의 공급을 보완할 수 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이러한 사업을 강조하면서도 만성적인 전력 부족의 원인과 개선 정도를 판단할 자료는 내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023년 탈북민 면담과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주민들의 개인용 태양광 이용 확대가 불안정한 국가 전력 공급에 대응하는 자구책의 성격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직접 검증하는 자료는 아니지만, 북한의 태양광 확산을 바라볼 중요한 배경이다.
각 군에서 극소형 수력발전기를 ‘자체로 제작·설치’하도록 한다는 대목도 따져봐야 한다. 지역 여건에 맞춘 발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앙 차원의 지원 규모와 기술 검증, 안전 기준이 공개되지 않으면 지방의 자력 해결을 독려하는 수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역의 노력만으로 충당할 수는 없다.
북한이 발전 성과를 입증하려면 설비 용량과 사업 목록을 넘어 실제 발전량, 정전 시간의 변화, 주민 공급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공장 가동 시간이 얼마나 늘었는지, 가정에 전기가 몇 시간 더 공급됐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보도가 보여주는 것은 사업의 추진 상황이다. 주민의 어둠이 얼마나 걷혔는지는 여전히 확인할 수 없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