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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가미래 공동포럼 - 3.1운동기념사업회 제공 |
오늘 한국에서 열린 ‘한일 국가미래 공동포럼’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동북아 질서 재편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미우라 코타로 이사장을 비롯한 양국 지식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그러나 이 포럼이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한일 협력의 미래는 정부가 아니라 ‘시민사회’와 ‘청년’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동북아는 단순한 외교 갈등의 시대를 넘어섰다.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이 전면적으로 충돌하는 구조적 긴장 속에서, 한미일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군사적 위협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는 장기 전략을 집요하게 펼쳐왔다. 그 핵심 도구가 바로 ‘친일-반일’이라는 감정적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은 단순한 역사 논쟁이 아니다. 그것은 동맹을 약화시키고, 자유 진영의 결속을 흔드는 정치적 무기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 구조가 기성세대의 정치와 담론 속에서 반복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감정은 축적되고, 불신은 고착되며, 미래는 점점 좁아진다.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주체가 바로 시민사회와 청년세대다.
청년은 과거의 기억보다 미래의 가능성에 더 민감한 세대다. 이들은 이념보다 현실을, 감정보다 기회를 본다. 따라서 청년 중심의 한일 교류는 기존의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
한일 청년연대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왜곡된 정보와 선전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직접 만나고 교류하는 경험은 선동과 프레임을 무력화한다. 둘째,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는 국경을 초월한다. 셋째, 미래 산업과 기술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AI, 반도체, 안보 기술 등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은 청년 교류에서 시작된다. 넷째, 한미일 협력의 사회적 기반을 강화한다. 동맹은 정부 간 협정이 아니라, 국민 간 신뢰 위에 세워진다.
물론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협력을 가로막는 영구적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기억해야 할 대상이지, 미래를 포기하기 위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의 갈등은 상당 부분 외부의 전략과 내부 정치가 결합된 결과였다. 만약 그 왜곡과 개입이 줄어든다면, 한일 양국은 이미 훨씬 높은 수준의 협력을 이루었을 것이다. 이제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과거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오늘의 포럼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리고 그 행동의 중심에는 반드시 청년이 있어야 한다. 한일 양국의 시민사회와 청년들이 손을 잡을 때, 왜곡된 역사 인식과 분열의 정치, 전체주의 세력의 선전 전략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확장하며, 동북아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일.. 그 첫걸음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論 說 委 員 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