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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31해병원정대 훈련 모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 최대 1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 파병을 검토하면서, 대이란 압박 수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증강을 넘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중동 증파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추가 파병 대상에는 보병과 기갑부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토안은 기존에 이미 배치가 진행 중인 병력과 결합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전력 증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은 해병원정대 약 5천 명과 미국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을 중동에 파견한 상태로, 일부 병력은 이번 주말 내 도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증파 계획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상전 수행 능력’이다. 보병과 기갑부대는 단순 방어가 아닌 공격 및 점령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력으로, 실제 투입될 경우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병력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배치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병력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포함해 이란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작전 반경 내에 배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방어 태세를 넘어 ‘실질적 공격 옵션’을 염두에 둔 배치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군사 움직임은 외교적 접촉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다.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종전 및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군사적 압박을 병행함으로써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애나 켈리 부대변인은 “병력 배치와 관련한 발표는 국방부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모든 군사적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전면전 준비’라기보다 ‘협상용 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실제 병력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정세는 단기간 내 급격한 군사적 긴장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