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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분기 시위 948건.. 노동자 주도 44%로 가장 많아

2026-11-03 10:49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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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체불 항의, 예년보다 일찍 증가 조짐.. 토지 수용·강제 이주 갈등도 장기화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중국에서 올해 3분기 기록된 시위 가운데 노동자가 주도한 시위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균등한 경제 회복 속에 임금 체불을 둘러싼 항의가 건설 현장과 연안 공업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프리덤하우스의 ‘중국 반대의견 모니터’(China Dissent Monitor·CDM)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7~9월 중국에서 기록된 시위와 항의 활동은 948건이었다. 직전 분기의 846건보다 약 12%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 감소했다.

시위 주도 집단별로는 노동자가 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소유자가 27%, 농촌 주민이 9%로 뒤를 이었으며, 소상공인과 소비자, 학부모, 학생, 투자자 등도 항의 활동에 나섰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전체의 13%로 가장 많았고, 허난성, 산시성(陝西省), 허베이성, 산둥성 순이었다.

다만 프리덤하우스는 전년 대비 기록 건수 감소를 실제 시위 감소로 해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검열 강화로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위 정보 자체가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앞서 CDM은 2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올해 2월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노출을 줄이도록 하는 정비 활동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CDM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중국 내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게시된 시위 관련 글은 올해 3~6월 전년 동기보다 약 5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보고서가 주목한 변화는 임금 체불 항의가 예년보다 일찍 늘어나는 조짐이다. 통상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지급 요구는 춘제를 앞둔 4분기부터 증가하지만, 올해는 3분기부터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CDM은 분석했다.

온라인 활동을 제외한 현장 시위만 집계하면 노동자 시위의 비중은 4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2%보다 높았다. 월별 비중도 7월 28%에서 8월 58%로 급증했다.

노동자 시위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52.8%에 달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개발업체와 시공사의 자금난이 대금 지급 구조를 따라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하도급 구조 역시 임금 지급 책임을 확인하고 체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주로 여겨졌던 국유 건설기업도 항의의 대상이 됐다. 건설 현장 시위의 38.1%가 국유기업과 관련됐으며, 15개 국유기업 그룹 산하 43개 조직이 포함됐다. 3분기에 항의 대상이 된 조직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 1년 사이 이미 한 차례 이상 시위를 겪은 곳이었다.

민간 건설 현장에서는 투신을 예고하며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항의도 최근 3년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방식은 3분기 노동자 시위의 2.4%로 비중은 작았지만, CDM은 민간 개발업체와 부동산 업계의 재정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공장에서도 임금 등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졌다. 공장 관련 사례는 3분기 노동자 시위의 24.5%였으며, 저장·장쑤·광둥·푸젠 등 연안 산업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저장성에서는 노동자 시위 30건 중 16건이 공장과 관련됐고, 이 가운데 최소 10건은 신발·의류·가구 공장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쟁이 경공업 부문의 압박과 경제 회복의 불균형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 수용과 강제 이주를 둘러싼 갈등도 주요 항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CDM이 2022년 6월 이후 기록한 관련 사건은 1,100건이 넘으며, 이 가운데 558건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탄압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지방정부의 토지 매각 수입 의존과 누적된 부채를 갈등의 구조적 배경으로 꼽았다. 토지 수용 과정에서 불투명한 절차와 불공정한 보상, 부패 의혹이 제기되고, 이주 주택 제공이나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장기화한다는 것이다.

관련 시위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내 31개 지역에서 기록됐다. CDM에 따르면 토지 수용·강제 이주 관련 항의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5배로 늘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267건이 기록돼 2024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섰다.

같은 집단이 반복적으로 항의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CDM의 누적 기록 1만6,845건 가운데 최소 1,359건은 다른 사건과 연결된 반복 시위였다. 특히 농촌 주민과 투자자·은행 고객 등 금융 관련 집단에서 반복 항의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토지 보상과 금융 손실처럼 해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분쟁이 지속적인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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