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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340] 외계인과 하느님으로부터의 우리의 소외에 관하여

2026-05-16 07:14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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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라임 래드너 Ephraim Radner is Professor Emeritus of Historical Theology at Wycliffe College. 역사신학 명예교수


최근 전쟁부(국방부)는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UFO 목격 관련 문서 수십 건을 공개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나올 예정이지만, 여기에는 실질적인 폭로라 할 만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

외계인에 대한 사변은 17세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그 이후 우리의 태도는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 다른 행성에 다른 존재들이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 그들이 이성적 존재라면? 그들의 삶은 우리의 삶과 유사한가, 아니면 다른가? 그것은 우리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가?

망원경이 먼 세계들을 확대해 보여주고, 행성과 별들에 관한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며, 거리와 심지어 무한에 대한 감각이 근대 초기 유럽의 지식인 공동체 안에서 서서히 퍼져 나갔다. 이러한 논의들 속에서 기존의 신학적 확신들을 뒤흔들 수 있는 질문과 환상, 그리고 자연적 가능성들이 제기되었다.

이 논의에 참여한 저자들의 명단은—공상과학인가, 철학적 우화인가?—놀라울 만큼 길다. 조르다노 브루노, 존 윌킨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마거릿 캐번디시, 존 밀턴, 베르나르 르 보비에 드 퐁트넬, 심지어 토머스 페인까지 포함된다.

복수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왜 그 세계들에 거주하는 존재들도 많지 않겠는가?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구원사의 위대한 도식은 전혀 새로운 토대 위에 놓이게 된다. 개신교와 가톨릭 저자들 대부분은 이 도전에 대해 대체로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로, 혹은 그 둘을 결합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오직 지구와 그 아담만이 타락했으며, 따라서 이 유일한 종족에게는 오직 한 분의 구세주, 곧 예수님만이 필요하다는 입장. 또는 모든 세계가 타락했지만, 예수님께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 모두에게 충분하시다는 입장이다. 그분은 결국 모든 창조의 로고스이시기 때문이다.

밀턴을 비롯한 몇몇은 지구와 아담의 죄를 유일한 것으로 보았다. 반면 그리스도교에 대한 암묵적·명시적 비판자였던 드 베르주라크와 페인은 모든 세계가 불완전하며 따라서 구속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예수님의 강생이 지닌 유일성이 문제가 된다. 무한한 대림들을 가정하지 않는 한 말이다. 여기서 공상과학은 교회를 조롱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많은 세계와 그 많은 타락한 피조물들의 문제는 실제적인 문제였다. 조르다노 브루노는 1600년에 처형되었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문제에 관한 그의 사변이었다. 물론 인정해야 하듯이, 그 혐의들이 모두 그렇게 탄탄한 근거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그의 저술 자체도 다소 모호했다. 모든 것이 꽤 혼란스러웠고, 신학은 사물들이 질서 있게 정돈되어 있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오늘날에도 이러한 패러다임들의 여러 변형을 따르고 있다. 저 바깥의 모든 것은 선하고 흥미롭다, 곧 외계 생명체들이 우리를 구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 또는 모든 것은 악하고 위험하다, 곧 우주적 팬데믹과 폭군 같은 점액괴물들이 있다는 생각. 흥분과 매혹은 넘쳐난다. 우리에게도 드 베르주라크와 페인의 현대판이 있다.

UFO들 뒤편에는 우리의 신성한 금기를 뒤엎을 어떤 진리가 숨어 있다는 식이다. 하느님은 우리가 지금껏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분은 거대한 지네 속에 깃든 무시무시한 지성들을 창조하셨다. 교회들을 허물어라!

이 모든 흐름에서 드문 예외 가운데 한 사람이 블레즈 파스칼이었다. 대기압과 진공, 곧 “공허”에 관한 파스칼 자신의 선구적 실험들, 무한에 관한 그의 수학적 성찰, 그리고 최근의 천문학적 발견들에 대한 지식은 그가 우주의 광대함과 신비를 비범할 만큼 생생하게 감지하도록 만들었다.

무한한 너비와 무한한 분할 가능성을 지닌 우주 속에서 길을 잃은 존재에 관한 그의 묵상은 유명하다. 저 바깥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고, 이해되는 것은 너무나 적다. 다른 세계들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우리를 무릎 꿇게 해야 한다.

파스칼 자신의 바오로적이며 아우구스티누스적인 기본 전제는 인간의 길 잃음이었다. 수많은 외계인의 존재가 아담의 자녀들에게 이미 닥쳐 있는 현실을 그보다 더 악화시킬 수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길 잃음에는 우리의 사고, 곧 사물들을 파악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그렇다고 해서 파스칼이 실천적 이성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

그는 실제로 파리 최초의 대중교통 체계를 시작하게 한 사람이었다. 거기에 특별히 화려한 것은 없었다. 그저 몇 대의 마차와 일정한 노선, 정해진 시간표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낯선 물체들을 찾아 하늘을 훑어보는 일, 무한을 계산하는 더 나은 방법들을 상상하는 일, 새로운 이동 방식들을 풀어내는 일, 이것들은 그의 판단으로는 참으로 공상과학이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죄와 죽음이라는 사실, 곧 “영원토록 소멸되거나 비참하게 되는 두려운 양자택일”을 회피하기 위한 정교한 오락거리들의 집합이었다. 어쨌든 이 길 잃음과 무능력의 현실 앞에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하느님 안에 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 신적 사랑이 우리 한가운데로 침입하여 우리의 마음과 의지를 꿰뚫는 데 있다.

오늘날의 어떤 공상과학 작품들이 그 나름의 종교적 갈망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갈망일 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십자가는 시간 여행과 워프 속도, 신적 생명과 섭리의 충만함을 담고 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매혹을 인간 비참의 징후, 곧 하느님으로부터의 우리 자신의 소외로 다루는 파스칼의 길을 따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덜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는 『E.T.』나 새로운 괴물 침공 이야기조차 놓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그것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폰을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문서들을 아예 무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기도한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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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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