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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4일 제15차 전국교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이번 행사를 교육 발전을 위한 국가적 관심의 표현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대회가 끝난 뒤 가장 크게 부각된 장면은 교육정책의 구체적인 성과나 교원들의 처우 개선책이 아니라 김정은과 참가자들이 함께 찍은 대규모 기념사진이었다.
북한에서 대규모 정치행사나 직능별 대회가 열릴 때마다 김정은과의 기념촬영은 사실상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선전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이번 전국교원대회 역시 교육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넘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결속을 과시하는 정치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북한 스스로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 사이의 교육 수준 격차를 문제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화려한 대회나 기념사진이 아니라 학교시설 개선과 교재·교육기자재 확충, 교원들의 생활 안정과 교육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정책이다.
그럼에도 북한 선전매체들은 교원들이 김정은을 만난 사실과 그의 ‘교육 중시’ 방침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는 교육의 주체인 교원과 학생보다 최고지도자를 교육 발전의 중심에 세우려는 전형적인 우상화 선전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은 지도자의 치적을 홍보하는 무대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지식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국가의 기본 기능이다. 교원들을 평양으로 불러모아 지도자와 기념사진을 찍게 하는 것으로 지방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교원들의 현실적 어려움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제15차 전국교원대회 역시 북한이 주장하는 ‘교육혁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기보다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충성 분위기와 체제 결속을 과시하는 정치선전의 장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북한 당국이 정말 교육을 중시한다면 필요한 것은 김정은과의 기념사진 한 장이 아니라, 교사들이 정치적 충성 경쟁에서 벗어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모든 학생이 지역과 출신에 관계없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