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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 ‘신형 군국주의’ 맹비난

2026-09-05 21:52 | 입력 : 안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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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제 앞세운 중국의 대일 선전전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중국이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1주년’을 계기로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신형 군국주의’로 규정하며 대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뿐 아니라 인민해방군과 관영매체까지 가세하면서 역사 문제와 일본의 안보정책을 연계한 전방위적 선전전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은 3일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1주년 기념 좌담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와 통일전선부, 당사·문헌연구원,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리수레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선전부장과 각계 대표 약 2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항일전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하며 ‘평화 발전의 길’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도 일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가 ‘국가 정상화’라는 외피를 쓰고 세력을 키워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세계에 해를 끼치는 것을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이 문제 삼은 것은 일본의 방위비 확대와 이른바 ‘반격 능력’, 즉 적의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의 확보 움직임이다. 일본의 방위 관련 예산 요구가 계속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전후 평화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궈 대변인은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 일본 항복문서 등을 거론하면서 일본이 군국주의를 청산하고 재무장을 억제해야 할 역사적·국제적 의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일본 우익 세력이 침략 역사를 뒤집고 전후 국제체제와 국제적 의무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며 “군국주의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하고 평화적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이 일본이 선택해야 할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중국군도 대일 여론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중국인민해방군 영문판 공식 X 계정 ‘China Military Bugle’은 2일 일본의 안보정책을 비판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평화의 가면’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CCTV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에는 일본 평화헌법을 연상시키는 책을 불태우는 남성과 일본의 고위 정치인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 인물이 등장하며, 일본이 ‘방어’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무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영상은 “평화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입으로는 오직 방어를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손에는 무기를 든다”는 내용의 노래와 함께 일본의 미사일 배치와 국방비 증가를 비판한다. 일본의 국내 정치와 방위정책을 직접 겨냥한 선전물인 셈이다.

그러나 중국의 이 같은 비판은 역내 안보 현실과 자국의 군사력 확대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해·공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해 왔다. 일본이 방위비 증액과 장거리 타격수단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중국의 군사력 증강 및 해양 진출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방위정책 변화를 전적으로 ‘군국주의 부활’로 규정하는 중국의 주장은 자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한 주변국의 안보 우려를 희석하려는 정치·선전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이 항일전쟁 기념일과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기억을 현재의 일본 안보정책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국내 애국주의를 결집하고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중국이 내세우는 ‘신형 군국주의 저지’라는 구호 이면에는 동아시아에서 확대되는 미·일 안보협력과 일본의 군사적 역할 증대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경계심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역사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공방이 군비 증강과 대만해협, 동중국해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양국 간 안보 갈등 역시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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