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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런 대사님, 처음입니다

2026-08-03 07:45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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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의 모습이었다.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지난 7월 30일 한국에 부임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부임 직후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거창한 의전도, 경직된 수행 행렬도 없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 동네로 마실을 나온 이웃처럼 시장 골목을 걸으며 상인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활짝 웃었다.

호떡을 손에 들고 상인과 나란히 사진을 찍고, 남편과 함께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모습에서는 외교관의 권위보다 한 사람의 따뜻한 인간미가 먼저 느껴졌다. 참으로 반갑고 흐뭇한 광경이다. 솔직히 말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이런 대사님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스틸 대사는 남대문시장을 다시 찾으며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했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시장의 따뜻한 정과 활기, 정겨운 풍경은 기억 속 모습 그대로라며 서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이 설렌다는 소감도 밝혔다. 외교적 수사로 꾸민 말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도시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진솔한 애정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대사라고 해서 언제나 높은 담장과 삼엄한 경호 속에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외교는 정부 청사와 회의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의 손을 잡고, 시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음식을 맛보고, 같은 거리의 공기를 마시는 것 또한 훌륭한 외교다. 때로는 백 마디의 공식 성명보다 환한 미소와 따뜻한 악수 한 번이 두 나라 국민의 마음을 더 가까이 이어준다.

스틸 대사의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 상인과 눈을 맞추고 함께 웃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참으로 한국적이었고, 동시에 지극히 미국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적이었다.

자유민주주의는 거대한 구호나 화려한 건물만으로 증명되는 제도가 아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평범한 시민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시민의 삶 속으로 스스럼없이 들어갈 수 있을 때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품격이 드러난다. 지도자와 외교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곁에 서는 모습, 그것이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자유사회의 풍경이다.

전체주의 체제의 지도자들은 주민을 만나더라도 치밀하게 선별된 장소에서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충성을 맹세해야 하며, 지도자는 언제나 군중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러나 자유사회에서는 다르다. 외교관도 시장 골목에서 시민과 함께 웃을 수 있고, 상인이 건네는 음식을 받아 들며 소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틸 대사의 시장 방문은 바로 그 차이를 말없이 보여주었다.

스틸 대사가 보여준 소탈한 현장 행보는 한미동맹을 국민의 마음안에서 다시 이어가는 좋은 출발이다. 물론 앞으로 스틸 대사에게는 무거운 외교적 과제들이 놓여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북·중·러의 결속, 한미 간 통상 현안과 안보 협력 등 어느 하나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남대문시장에서 보여준 따뜻함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민과 폭넓게 소통한다면, 스틸 대사는 한미 국민 사이에 전에 없던 든든한 신뢰의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높은 자리보다 낮은 곳을 먼저 찾고, 권위보다 미소를 앞세우며, 형식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긴 스틸 대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스틸 대사가 앞으로도 대한민국 곳곳을 직접 찾아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의 가치를 따뜻하면서도 당당하게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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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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