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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송도원 백화원 개건 선전

2026-07-04 22:05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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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삶보다 ‘보여주기식 치적’ 앞세운 북한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조선신보가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지구의 백화원이 새롭게 개건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보도는 수만㎡ 규모의 부지에 수천 그루의 나무와 수천만 포기의 화초, 지피식물이 조성됐고, 산보길과 포장도로, 춤추는 분수못, 화초온실 등이 갖춰졌다고 소개했다. 겉으로만 보면 원산 일대가 문화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는 조선신보가 여전히 주민 생활의 근본적 개선보다 외형적 성과와 선전용 경관 조성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량난과 전력난, 의료·교육 인프라 부족 등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문제는 뒤로 밀린 채, 대규모 화초와 분수, 산책로 조성이 ‘인민을 위한 배려’로 포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보는 백화원이 주민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찾아와 즐거운 휴식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 관리와 운영이 지속 가능한가, 그리고 이 시설 조성에 투입된 자원이 주민 생활 개선보다 우선될 만큼 절실했는가 하는 점이다.

주민 생활의 기본 조건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려한 원림과 분수 시설을 앞세우는 것은 현실과 선전 사이의 괴리를 더욱 부각시킨다.

특히 원산은 북한이 관광과 체제 선전의 상징 공간으로 자주 활용해온 지역이다. 송도원과 원산갈마 일대는 외부에 보여주기 좋은 해안 관광지구로 꾸며지고 있지만, 이러한 개발이 일반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관광지와 휴식공간의 외형은 화려해질 수 있지만, 주민들의 생계와 자유, 이동권, 정보 접근권이 제한된 현실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번 보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생활의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이다. 북한 당국은 꽃과 분수, 산책로를 통해 생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만, 진정한 생활의 아름다움은 주민들이 배급 걱정 없이 먹고, 아플 때 치료받고, 자녀를 자유롭게 교육하며,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화초와 원림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체제 선전의 장식물로 동원될 때 문제는 달라진다.

더구나 대규모 조경사업은 지속적인 관리 인력과 자재, 전력, 물 공급을 필요로 한다. 북한이 자랑하는 ‘춤추는 분수못’ 역시 안정적인 전력과 수자원 공급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 일반 주민들이 전기와 수도 공급의 불안정성을 겪는 상황에서 분수와 온실을 앞세운 보도는 주민 삶의 현실과 동떨어진 선전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신보는 이번 개건을 ‘인민을 위한 문화휴식장소’라고 포장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주민에게 보여주는 꽃밭이 아니라 주민 삶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정책이다. 먹고사는 문제, 의료 문제, 주거 문제,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특정 지역의 경관 개선을 체제 성과로 내세우는 것은 우선순위의 왜곡이다.

송도원 백화원 개건은 북한이 여전히 외형적 치적과 선전용 공간 조성에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민을 위한 진정한 변화는 분수와 화초가 아니라, 주민의 기본권과 생활 조건을 개선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화려한 백화원 뒤에 가려진 북한 주민의 고단한 현실을 외면한다면, 그 어떤 ‘문화휴식장소’도 진정한 인민의 공간이 될 수 없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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