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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 하원의 ‘의회 아프리카계 의원 모임’ 부의장인 루시 맥바스 의원이 이끄는 방문단 기념 사진 |
라이칭더 중화민국 총통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 방문단을 접견하고 미·대만 관계의 지속적 심화와 경제·안보·첨단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반도체 공급망, 이중과세 회피 입법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되면서 양측의 전략적 협력 의지가 재확인됐다.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6월 18일 오후 미국 연방 하원의 ‘의회 아프리카계 의원 모임’ 부의장인 루시 맥바스 의원이 이끄는 방문단을 접견했다. 방문단에는 발레리 푸시 하원의원도 함께했다. 두 의원은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의회가 오랫동안 민주주의 대만을 지지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는 “미국 의회의 지지는 대만과 미국 관계를 계속 심화시키는 중요한 힘”이라며, 앞으로도 양측이 과학기술, 첨단과학, 산업 협력 분야에서 더 많은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라이 총통은 미·대만 간 경제협력의 확대를 위해 ‘이중과세 회피’ 관련 입법이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도가 마련될 경우 기업 투자 장벽을 낮추고, 대만과 미국 기업의 상호 투자와 공급망 재편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언론도 라이 총통이 이번 접견에서 미 의회에 이중과세 완화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라이 총통은 양측의 경제 관계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대만이 미국의 네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되었고,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이 대만의 최대 대외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고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무역 통계를 넘어 양측의 견고한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안보 분야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라이 총통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만은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주 방위 능력을 높이고, 미국과의 국방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지역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이 미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 억지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첨단기술과 반도체 분야 협력도 강조됐다. 라이 총통은 최근 체결된 ‘대만-미국 반도체 교육 연맹 협력 의향서’를 언급하며, 양측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를 공동으로 양성하고 산업 발전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맥바스 의원이 대표하는 조지아주와 푸시 의원이 대표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미국 내 신흥 산업과 기술 연구개발의 거점이라는 점을 들어, 대만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산업 고도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맥바스 부의장은 이번 방문이 미국 의회의 대만에 대한 장기적 지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 방문과 교류를 통해 양측이 공유하는 경제적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관련 정책 추진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맥바스 의원은 미·대만 관계가 단순한 경제 파트너십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이라는 공동의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미국 의회 내 의지 역시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접견은 미·대만 관계가 안보와 외교를 넘어 반도체, 인공지능, 첨단 인재 양성, 투자 환경 개선 등 실질적 협력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만은 미국 의회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민주주의 연대와 공급망 협력, 지역 안정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미국 행정부 차원의 공식 외교와는 별개로, 의회 차원의 대만 지지가 초당적·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대만해협 안정과 첨단기술 공급망 문제가 국제 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만큼, 향후 미·대만 협력은 경제와 안보가 결합된 전략적 파트너십 형태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