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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제공 |
미국 해안경비대가 플로리다 해상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25명을 태운 선박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 사격에 이어 선박을 무력화하는 발포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 국경은 육로든 해로든 굳게 닫혀 있다”며 불법 입국 시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17일 발표를 통해 지난 10일 플로리다주 키 비스케인 남쪽 약 1마일 해상에서 중국 국적자 25명을 태운 선박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애미비치 해안경비대 소속 법집행 요원들은 해당 선박에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선박이 이를 거부하자 먼저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 그러나 선박이 계속 도주하자 해안경비대는 선박 운항을 멈추기 위한 ‘마비 유발 화력’을 사용해 선박을 제압했다. 현장에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제압된 선박에 타고 있던 중국인 밀입국자들은 해안경비대 순찰함 ‘마거릿 노빌’로 옮겨져 처리 절차를 밟았으며, 밀입국에 사용된 선박은 억류된 뒤 마이애미비치 기지로 예인됐다.
이후 미국 이민세관집행국 산하 국토안보조사국과 세관국경보호국 공중·해양작전팀이 공조해 이번 불법 입국 시도와 배후 밀수 조직에 대한 형사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안보부 대리 차관보 로렌 비스는 이번 단속과 관련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육로든 해로든 우리의 국경 문은 굳게 닫혀 있다”고 강조했다.
해안경비대 마이애미비치 측도 지역·주·연방 기관들이 해상 불법 이민 활동에 대해 계속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해안경비대와 관계 기관들이 플로리다 해협과 카리브해, 주변 수역에서 전개 중인 ‘경계 초병 작전’의 일환이다. 이 작전은 해상 밀입국과 인신 밀수, 국경 범죄를 차단하는 동시에, 과적·부실 선박을 이용한 위험한 항해로부터 인명 피해를 막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밀입국 선박은 대개 안전 기준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항되는 경우가 많아 전복과 익사 위험이 크다는 것이 미 당국의 설명이다.
그동안 중국 국적자의 미국 불법 입국은 주로 미·멕시코 육상 국경을 통해 이뤄지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상 경로를 활용한 밀입국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22일에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항에서 플로리다 잭슨빌발 바지선이 저지됐고, 당시 체포된 밀입국자 8명 가운데 4명이 중국 시민으로 확인됐다. 또 6월 11일에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코로나도섬 인근 해상에서 24피트 선박이 적발돼 중국 국적자 9명이 체포됐다.
이번 플로리다 해상 사건은 단순한 불법 입국 단속을 넘어, 국제 밀입국 조직이 미국의 육상 국경 단속 강화에 대응해 해상 루트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 국적자들이 플로리다, 푸에르토리코, 캘리포니아 등 서로 다른 해상 경로에서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는 점은 밀입국 네트워크가 보다 조직적이고 분산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당국의 강경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불법 입국은 인도주의 문제가 아니라 국경 주권과 법질서, 그리고 인명 안전을 동시에 위협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해안경비대가 정선 명령 불응 선박에 대해 경고 사격과 무력화 조치까지 동원한 것은, 해상 밀입국을 방치할 경우 밀수 조직의 대담성이 커지고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를 육상 국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양 안보와 국제 범죄 대응의 문제로 확대해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당국은 앞으로도 해안경비대,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 이민세관집행국 등 관계 기관 간 공조를 강화해 해상 밀입국과 인신 밀수 조직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