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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314] 전쟁의 시대에 등장한 미국인 교황

2026-04-20 07:30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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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F. 키팅 James F. Keating is associate professor of theology at Providence College. He writes The Fourth Watch: A newsletter about Catholicism. 신학 교수


로드아일랜드에서 교황과 관련된 일이 생기면, 나는 종종 지역 뉴스에 인터뷰를 한다. 그래서 교황이 선종하거나 새 교황이 선출되려 할 때마다 나도 “15분간의 명성”을 누리게 된다. 사람들은 내게 다음 교황에 대한 예측을 요청한다. 하지만 내 예측 적중률은 그다지 좋지 않다.

나는 베르골료가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베네딕토 16세가 뒤를 잇기에는 그가 너무 나이가 많다고 말했다. 현 교황에 관해서도, 나는 미국인이 선출될 가능성을 자신 있게 배제했다. 내 논리는, 그렇게 되면 미국이 세계 안에서 너무 큰 권력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곧 왕좌뿐 아니라 제단에서도 그러하리라는 뜻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로버트 프레보스트는 페루에서 주교로 사목한, 매우 이례적인 미국인 고위 성직자였다. 그가 선출된 뒤에도, 나는 그가 미국 정치에는 거리를 두거나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은 피하리라고 예측했다. 이 점에서도 나는 틀렸고, 그것도 아주 크게 틀렸다.

지난 몇 달 동안, 교황 레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에 대해 혹독한 비판자가 되었다. 첫 번째 포문은 이민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다. 교황의 발언은 한편으로는 모든 국가가 자국의 국경을 규제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민자들이 법적 지위와 무관하게 존엄과 공정성을 가지고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정교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 군대의 이란 공격에 대해 교황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물론 문제는 교황이 전쟁에 반대했고, 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대화를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는 데 있지 않다. 전쟁은 언제나 큰 악을 동반하며, 평화적 대안이 가능한 경우에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

이런저런 전쟁에 반대하는 교황들의 발언은, 적어도 베네딕토 15세가 제1차 세계대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열정적이지만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 노력을 기울였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그 전쟁을 “헛된 학살”이며 “문명화된 유럽의 자살”이라고 묘사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도 말년에 이라크 전쟁에 대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적어도 내 귀에는, 새로운 것은 레오 교황의 수사의 혹독함이다. 그는 트럼프의 행동이 지배 욕망 외에는 아무것에서도 비롯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급진적인 이란 정권이 결코 핵무기를 확보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언된 이유는 완전히 무시된다. 더욱이 교황의 몇몇 발언은 평화주의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예컨대, 교황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 강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전쟁을 거부하시는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님, 아무도 그분을 이용해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를 들으시지 않고, 오히려 이를 물리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아무리 많은 기도를 바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 손은 피로 가득 차 있다’(이사 1,15 참조).”

그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지하면서 시편 144편 1절을 인용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응하고 있었든 아니든, 그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으시는지 아닌지를 두고 어떤 인간, 설령 교황이라 하더라도,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다. 더구나 교황은 부당한 전쟁을 벌이는 자들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 전쟁을 벌이는 자들을 가리키는 것인가?

달리 말해, 레오 교황은 정의로운 전쟁 전통을 버리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인가? 그것이 그의 수도회의 수호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노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그의 전임자가 사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변경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이 가능성을 터무니없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어떤 경우이든, 최근의 이러한 불꽃은 레오 교황과 트럼프의 대이란 위협, 곧 “오늘 밤 하나의 온전한 문명이 죽어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규탄한 데서 비롯된 일련의 사건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황이 이런 언어를 단죄한 것은 전적으로 옳았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인들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해 자신들의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연락하라고 독려했다.

여기에서 레오 교황은 가톨릭 윤리 원리의 적용을 넘어, 자신의 조국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다른 교황들이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었다 해도, 명백한 이유들 때문에 미국인 교황이 그렇게 한 적은 없었다.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

그 다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은 4월 9일 교황과 시카고 민주당 활동가이자 트럼프의 맹렬한 비판자인 데이비드 액셀로드 간의 만남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블레이즈 쿠피치, 조셉 토빈, 로버트 맥엘로이 등 미국인 추기경 3인은 편향된 성향의 언론인 노라 오도넬이 진행하는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그들은 마치 정치인들처럼 열정적으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로 이 시점에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게시물과 뒤이은 기자들에 대한 발언에서 교황을 공격했다. 그 언어는, 트럼프의 경우 흔히 그렇듯이, 지나쳤고 저속했다. 현직 대통령에게는 자신이 이끄는 나라를 수치스럽게 하는 방식으로 자주 말한다는, 부인할 수 없는 면모가 있다.

배런 주교와 마찬가지로 나도 그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트럼프답게도, 대통령은 배런의 요청에 응답하면서 비판을 거두지 않고 오히려 더 밀어붙였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트럼프의 발언에서 내게 두드러지는 점은, 그가 교황을 다른 어떤 정치인과 똑같이 다룬다는 사실이다.

“교황 레오는 범죄에 약하고 외교정책에는 형편없다.” 그리고 그는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선출된 것뿐이며, 그들은 그것이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원한다면 분개해도 좋다. 나도 분개한다. 그러나 이 순간의 순전한 새로움과 그 위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톨릭교회의 지도자로서 교황 레오는 세계 어디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인으로서 그는 어떤 미국 정치인과도 지나치게 주고받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특히 트럼프처럼 억제되지 않는 투사 같은 인물과는 더욱 그러하다. 교황이 자신은 대통령이나 그 밖의 어떤 세속 권력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분명 옳다. 그러나 그는 자기 나라의 기능장애적 정치에 휘말리는 것은 두려워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미국인 교황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레오 교황이 지금 배우고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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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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