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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유린 문제는 더 이상 “소문”이나 “과장”의 영역이 아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2022년 평가보고서에서 신장에서의 자의적 구금과 종교·이동의 자유 제한, 고문 및 성폭력 의혹 등을 근거로, 이러한 행위가 국제범죄, 특히 반인도범죄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들 역시 위구르인과 기타 투르크계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 구금, 장기 수감, 강제동화 정책이 지금도 다른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점에서 신장 문제는 단순한 중국의 국내 문제가 아니다. 이는 동시대 인류가 외면해서는 안 될 조직적 인권탄압의 문제이며, 종교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문명적 범죄의 문제다. 더구나 피해자들의 다수가 무슬림이라는 사실은 이 사안을 이슬람권이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서방의 비판이 이어지는 동안, 일부 이슬람권 국가는 오히려 중국의 신장 정책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해 왔다. 2019년에는 이란을 포함한 37개국이 유엔에 중국의 신장 정책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고, 2026년 1월에도 중국과 이슬람협력기구(OIC)는 관계 강화를 공개적으로 논의했다.
이 얼마나 참담한 위선인가. 팔레스타인 문제에는 즉각 분노하고, 국제분쟁에는 집단적 목소리를 높이는 이슬람권이, 정작 같은 무슬림 공동체인 위구르인들의 고통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2025년 6월 OIC는 이란 문제를 두고는 장관급 접촉그룹까지 만들며 적극적으로 연대했지만, 신장 문제에서는 그런 결기와 도덕적 긴박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같은 무슬림의 피눈물에도 침묵하면서,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만 정의를 외친다면 그 정의는 도대체 어떤 정의인가.
그 배경에 경제와 에너지 이해관계가 있다는 의심은 결코 무리한 상상이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기준 이란이 해상으로 수출한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였고, 하루 평균 약 138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구매했다.
최근 보도에서도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중국이 막대한 시장과 자금력, 에너지 거래를 지렛대로 이슬람권과 전략적 관계를 다져온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구조 속에서 신장 인권문제에 대한 침묵이 강화된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묻게 된다. 과연 이것이 외교인가, 아니면 돈으로 양심을 마비시킨 결과인가.
물론 모든 침묵을 단순히 “돈으로 입막음당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각국의 대중국 무역 의존, 에너지 안보, 정권 안정, 국내 정치 계산 등 복합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결과는 같다. 침묵은 가해자를 대담하게 하고, 피해자를 더욱 고립시킨다.
신장 위구르 문제 앞에서의 침묵은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묵인하는 것이며, 억압의 지속을 돕는 것이다. 2025년 태국의 위구르인 강제송환 사태를 두고 미국과 유엔 전문가들이 강하게 비판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주변국의 행동까지 바꾸고 있다는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슬람권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신앙 공동체의 연대와 인간의 존엄을 말하면서도, 정작 가장 거대한 무슬림 박해 의혹 앞에서는 침묵하는 이중성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권력 앞에서도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을 세울 것인가.
신장 위구르의 비극은 단지 중국 공산당만의 죄상이 아니다. 이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국제사회의 비겁함, 특히 같은 무슬림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슬람권의 침묵 역시 역사 앞에 기록될 것이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리베르타임즈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