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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대] 혁명(革命)에는 수비대(守備隊)가 없다.

2026-04-10 08:20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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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 자체가 “거짓 혁명”의 실체.. 이제 끝내야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혁명에는 원래 수비대가 없다. 혁명은 본질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낡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겠다는 것이 혁명의 자기선전이라면, 그 이름 앞에 “수비”라는 말이 붙는 순간 이미 모순은 시작된다. 

전진을 말하면서 실은 방어를 하고, 해방을 외치면서 뒤로는 억압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란의 “혁명수비대”라는 이름이 품고 있는 근본적 역설이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979년 혁명 직후 기존 군을 불신한 성직자 권력이 새 체제를 떠받치기 위한 별도 권력기관으로 만들어졌고, 오늘날에도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 속에서 국내 치안, 대외 군사활동, 경제권력까지 폭넓게 장악한 조직으로 평가된다. 애초부터 이것은 단순한 군대가 아니라, 혁명 그 자체보다 혁명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설계된 장치였다.

물론 그들은 말할 것이다. 혁명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미국을 비롯한 외세, 서방의 압박, 이스라엘과의 대결, 이런 것들이 바로 혁명수비대의 존재 이유라고 주장할 것이다. 실제로 혁명수비대는 스스로를 1979년 혁명의 “주된 수호자”로 규정하며, 이란 밖에서도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연결된 대외 영향력의 핵심축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역사를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혁명수비대가 가장 집요하게 지켜온 것은 조국도, 민중도, 심지어 혁명도 아니었다. 그들이 가장 철저히 지켜온 것은 석유와 권력을 독점한 지배세력이었다.

결국 “누구로부터 혁명을 지키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겉으로는 외세로부터, 실제로는 국민으로부터였다. 혁명은 민중의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수비대는 민중을 잠재적 적으로 간주했다. 그 순간 혁명은 끝났다. 남은 것은 혁명의 언어를 빌린 억압기구일 뿐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거짓 혁명”의 실체가 드러난다. 진정한 혁명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갱신한다. 혁명은 자신의 이름을 방패로 삼아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혁명은 권력을 영구화하기 위해 비밀경찰적 체계와 경제적 특권구조를 키우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혁명을 지킨다던 미명아래 결국 혁명 위에 기생하는 특권 카르텔이 된 셈이다.

이란의 비극은 여기 있다. 처음에는 혁명을 지킨다는 명분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수호”는 내부 탄압의 다른 이름이 되었고, 국민을 억압하는 무력기제로 굳어졌다. 그렇게 완성된 억압의 구조는 막대한 석유 자금과 결합하여 국내에서는 공포정치를, 국외에서는 대리세력 지원과 지역 불안정의 배후 역할을 떠받치는 기반이 되었다. 혁명은 해방을 약속했지만, 수비대는 속박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내려야 할 결론은 단순하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혁명”이라 불러온 시대는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 혁명의 이름으로 국민을 짓밟고, 수호의 이름으로 공포를 제도화하고, 저항을 외세의 음모로 뒤집어씌운 그 거짓 혁명은 이미 수구반동으로 변질되었다. 그리고 수구반동이 된 혁명은 더 이상 혁명이 아니다.

다시말해 혁명에는 수비대가 없다. 수비대가 필요한 혁명은 이미 혁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억압기제로서의 그 수비대 역시, 이제 끝나야 한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리베르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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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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