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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중구역 남산현 교회 모습 - 인터넷 캡쳐 |
한국교회가 다시금 분명히 붙들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다. 그것은 단지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앙의 자유를 잃어버린 북한 땅과 그 주민들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행동하는 일이다.
오늘의 북한은 단순히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억압의 공간만이 아니다. 그곳은 신앙을 고백할 자유, 성경을 읽을 자유, 교회 공동체안에서 두려움없이 기도할 수 있는 자유가 철저히 제한된 어둠의 땅이다.
교회는 체제의 적으로 간주되고, 신앙은 자유로운 영혼의 표현이 아니라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양심과 신앙의 자유가 짓눌린 현실 앞에서, 한국교회는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본래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울고, 갇힌 자의 해방을 위해 기도하며,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공동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북한 동포들의 신앙 자유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다. 그것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복음적 책임이며, 민족적 감상이 아니라 주님께서 맡기신 사랑의 실천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부활과 성탄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 부활은 죽음을 이기고 절망을 깨뜨리는 하늘의 소망이다. 성탄은 어둠 가운데 오신 빛이며, 가장 낮은 자들에게 임한 하늘의 위로와 구원의 기쁨이다. 그것을 북한주민들도 누리게 하는 것은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신앙인의 소명이다.
교회가 진정 교회답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자유롭게 기도할 수 없는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먼저 박해받는 신앙의 현실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북한지역의 신앙회복은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 역사는 닫힌 듯 보이던 땅이 열리고, 금지된 듯 보이던 진리가 다시 선포되는 순간들을 보여주었다.
인간의 권력이 아무리 거대해 보여도, 하늘의 섭리와 복음의 능력까지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낙심이 아니라 희망으로 기도해야 한다. 언젠가 북한의 땅에도 교회가 다시 세워지고, 주민들이 두려움 없이 성경을 읽으며, 부활절 새벽의 찬양과 성탄절의 기쁨이 자유롭게 울려 퍼질 그날을 바라보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 사명을 외면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한반도의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지역의 신앙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야말로 오늘 이 시대에 감당해야 할 가장 거룩한 책임 가운데 하나다.
<論 說 委 員 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