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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베이 시장 선거 “노골적 개입”

2026-10-18 17:14 | 입력 : 안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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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가족 기업 대상 탄압.. 친베이징 매체 보도 이어 거래 금지

인터넷 캡쳐
민진당 타이베이 시장 선보양(沈伯洋) 후보 - 인터넷 캡쳐

대만 타이베이 시장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민주진보당 후보 선보양(沈伯洋)의 부친 관련 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특정 후보와 가족을 겨냥한 경제적 압박으로 규정하고, 자유로운 선거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10월 14일 선보양의 부친 선투청(沈土城)과 관련된 무역회사 VWAY에 대해 중국 내 조직·기업·개인과의 거래 및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부친이 책임자로 있는 자오이(兆億)유한공사를 제재한 데 이은 조치다.

천빈화 국대판 대변인은 선투청이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른 회사 명의로 중국 기업과 거래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보양이 중국에 반대하면서도 가족을 통해 중국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주장으로, 선보양 측은 관련 보도가 기존 의혹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홍콩의 친베이징 매체가 선 후보 부친의 무역 거래를 문제 삼은 직후 나왔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홍콩 매체의 표적 보도에 이어 국대판이 제재를 발표하는 방식이 지난해와 같다고 지적했다. 선거 기간 특정 진영과 후보에게 정치적 낙인을 찍고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은 대만 사회를 위협하고 민주적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선보양은 자신의 가족이 에콰도르를 상대로 무역업을 해왔는데도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치인에 대한 검증과 선거 경쟁은 필요하지만, 논의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후보 선거대책본부도 타이베이 시민이 선택하는 것은 타이베이 시장이라며 중국의 압박에 반발했다.

중국은 2024년 10월 선보양을 이른바 ‘대만 독립 완고 분자’ 명단에 올렸다. 이후 제재 범위가 가족 관련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인물뿐 아니라 그 주변의 경제활동까지 압박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압박이 실제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별개의 문제다. 미국의소리(VOA)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추추이정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은 이번 조치를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비판하며 대만인의 반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량원제 부주임위원도 중국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효과를 기대하더라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밍촨대 두성충 교수 역시 VOA 인터뷰에서 외부 압박보다 후보의 특성, 대만 내부 현안, 정당의 동원력이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반복되는 중국의 압박에 유권자들이 익숙해지면서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공개된 제재 조치만으로 중국이 국민당 소속 장완안 현 시장 측과 공조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투표를 앞두고 경쟁 후보의 가족 기업을 겨냥한 경제적 제재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대만 유권자의 선택에 외부 권력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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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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