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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마오쩌둥 찾는 중국 청년들

2026-10-18 17:06 | 입력 : 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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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자본 정서가 관료체제 비판으로.. 개인숭배의 역사적 비극은 외면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중국의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마오쩌둥을 ‘교원’, 즉 스승으로 부르며 추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오쩌둥 사망 50주년을 맞은 올해, 온라인 영상과 독서 모임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지도자에 대한 향수를 넘어 취업난과 불평등, 계층 이동의 단절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BBC 중문판의 지난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는 마오쩌둥을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 편집 영상에 찬양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혁명가이자 군사 지도자로 묘사된 그의 모습에 열광하고, 관련 저서를 읽으며 현실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이용자들도 등장한다. 다만 이러한 온라인 현상을 중국 청년 전체의 정치적 성향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청년들이 마오쩌둥에게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팍팍해진 경제 현실이 자리한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한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월 재학생을 제외한 도시 지역 16∼24세 노동력 실업률은 17.9%였다. 일자리를 얻더라도 장시간 노동과 치열한 경쟁을 견뎌야 하는 현실은 성공과 보상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를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대립으로 설명하는 마오쩌둥의 계급투쟁 언어는 일부 청년들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간다. 복잡한 경제구조를 분석하기보다 자신을 착취당하는 노동자로, 대기업과 부유층을 기득권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수년 전부터 관찰됐다. 뉴욕타임스는 2021년 중국 청년들이 마오쩌둥 저작을 읽고 온라인 독서 모임을 조직하는 현상을 보도했다. 당시 취재에서는 불만의 대상이 기업가를 넘어 불평등을 방치한 공산당과 관료체제로 향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모순이 있다. 공산당은 마오쩌둥을 건국과 혁명의 상징으로 기리지만, 청년들이 그의 언어로 현재의 권력과 경제질서를 비판하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공식 이념을 충실히 따른다는 주장이 오히려 현 체제에 책임을 묻는 논리로 바뀌는 셈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서도 일부 마오주의 게시물과 토론에 대한 검열 사례가 소개됐다.

따라서 이번 현상을 순수하게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숭배’로만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청년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있더라도, 이들이 접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는 공식 역사교육과 문화 콘텐츠, 검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혁명가의 영웅적 장면은 반복해서 소비되는 반면, 그 통치가 초래한 참상은 같은 무게로 조명되기 어렵다는 문제다.

마오쩌둥 시대의 역사는 평등과 해방이라는 구호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대약진운동은 파괴적인 농업·경제정책과 강압적 동원, 왜곡된 보고가 결합하면서 대규모 기근으로 이어졌다. 이후 문화대혁명은 정치적 박해와 사회적 혼란을 낳았다. 영국 국립문서보관소 교육자료도 대약진운동의 경제적 실패와 광범위한 기근, 마오쩌둥의 권력 회복 시도 속에서 시작된 문화대혁명의 배경을 설명한다.

중국 청년들의 좌절은 현실의 문제다. 그러나 그 좌절의 해답을 과거 지도자에 대한 숭배에서 찾는 순간, 권력 집중과 개인숭배가 초래했던 비극을 되풀이할 위험도 생긴다. 이번 마오쩌둥 열풍은 혁명사상의 부활인 동시에, 오늘의 중국이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불만을 표현할 통로를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를 되묻는 현상이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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