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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가톨릭 492] 캔디스 오언스와 반유대주의의 죄

2026-10-15 07:44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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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바이겔 George Weigel is Distinguished Senior Fellow of the 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 where he holds the William E. Simon Chair in Catholic Studies. 윤리·공공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온라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모지스 몬티피오리 경(1784~1885)은 “자선 활동과 유대인의 권리 옹호로 이름을 알린 이탈리아 태생의 사업가”였다. 어린 시절 이주한 영국에서 그는 탁월한 투자 수완을 발휘하여 마흔 살에 투자업에서 은퇴했고, 자신과 자신의 재산을 다른 일들에 바쳤다. 그 가운데에는 통치자들과 친분을 쌓고, 그들이 자신과 같은 신앙을 지닌 형제들을 더욱 공정하게 대하도록 설득하는 일도 있었다.

1840년에는 이집트의 술탄으로부터, 이른바 ‘피의 중상’으로 억울하게 고발당한 다마스쿠스 유대인들의 석방을 이끌어 냈으며, 같은 해 오스만 제국의 술탄을 설득하여 영내의 유대인들에게 다른 비이슬람교도들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도록 했다. 1844년에는 반동적인 차르 니콜라이 1세마저 설득하여 러시아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를 완화하도록 했다. 이 모든 일에서 몬티피오리는 큰 부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격언을 몸소 구현했다.

모지스 경은 또한 촌철살인의 응수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후손이자 저명한 영국 역사학자인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는 지난 8월 런던에 본사를 둔 『스펙테이터』에 기고한 글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나는 모지스가 반유대주의에 대처한 방식에 감탄한다. 왕실 만찬에 참석했을 때, 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 그를 모욕했다. “얼마 전 일본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군요. 일본에는 유대인도 돼지도 없으니까요!”

 몬티피오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당신과 내가 함께 일본에 가야겠군요. 그러면 그곳에도 하나씩은 있게 될 테니까요.”

최근 나는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팟캐스트 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인 캔디스 오언스의 사례를 생각하다가 모지스 경을 떠올렸다. 오언스의 프로그램은 회당 평균 다운로드와 조회 수가 약 350만 회에 이른다. 그녀는 이러한 대중적 노출을 수익으로 연결해 왔으며, 월수입 추정치는 20만 달러에서 45만 달러에 이른다. 수만 달러 중반대에서 10만 달러까지 치솟는 강연료도 여기에 한몫한다. 2024년 4월 22일, 그녀는 런던 브롬프턴 오라토리오의 원장인 줄리언 라지 신부의 집전으로 가톨릭 교회와 온전한 친교를 이루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심각한 질문이 제기된다. 위대한 성가 작사가 프레더릭 페이버 신부가 한때 이끌었던 그 오라토리오에서는 도대체 어떤 교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캔디스 오언스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선전가이며, 그녀의 가장 격앙된 폭언은 어조와 내용 모두에서 반유대주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러 형태의 홀로코스트 부정론에 빠져들었고, 유대인들이 대서양 노예무역의 책임자였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렸으며, 이미 철저히 신빙성을 잃은 19세기 책 『탈무드의 유대인』을 홍보했다. 이 책은 탈무드가 유대인의 세계 장악을 위한 비밀 암호라고 주장한다.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해낸다면 참으로 대단한 업적일 것이다.

캔디스 오언스는 그 밖에도 온갖 황당한 주장에 빠져 있다.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실제로는 남성이라는 주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가 블라디미르 푸틴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그 예다. 『내셔널 리뷰』의 편집장 리치 라우리가 그녀의 “악의적인 영민함”이라고 적절히 표현한 특성은 분명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설득력이 있다고 여기거나, 심지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언제나 문화적 쇠락의 확실한 징표인 반유대주의라는 역병이 서구 세계에 다시 퍼지고 있다. 그리고 이 기괴한 현실 앞에서, 유대인을 증오하고 유대인을 겨냥해 적의를 부추기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반그리스도교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브롬프턴 오라토리오를 비롯하여 어디에서든 그 이름에 걸맞은 교리 교육이라면, 세례를 받거나 가톨릭 교회와 온전한 친교를 이루려는 사람들이 다음 사실을 배우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도록 반드시 해야 한다. 곧 예수님께서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셨고, 신실한 유대인으로 사셨으며, 당신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의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완성하는 분이라고 믿으셨고,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를 입에 담으신 채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진리는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이 증언한다. 세례를 받거나 교회와 온전한 친교를 이루려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유대 민족에게 계약으로 주신 약속들이 폐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느님의 계시에 속하는 진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로마 9―11장). 세례를 받거나 온전한 친교를 이루려는 사람들은 가톨릭 교회가 여전히 구약 성경과 그 영적 유산, 곧 “야생 가지인 이방인들이 접붙여진, 잘 가꾸어진 올리브 나무”에서 양분을 얻고 있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례를 받거나 온전한 친교를 이루려는 사람들은 “언제 누구에 의해서든 유대인들을 겨냥한 증오와 박해와 반유대주의의 표출”에 대한 공의회의 단죄를 받아들이고, 이를 삶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우리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반유대주의를 퍼뜨리는 가톨릭 ‘인플루언서’들에게 회개와 회심을 촉구할 영적·도덕적 의무가 있다. 반유대주의는 중대한 죄일 뿐 아니라 사회의 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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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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