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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가족들이 잠시 일상을 내려놓는 명절이지만, 이번 연휴 내내 문득 궁금했던 곳이 있다. 바로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다.
특검은 일반 수사기관과 다르다. 정해진 기간 안에 특정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하는 한시적 기구다. 본수사 기간은 제한돼 있고, 규명해야 할 의혹은 적지 않다. 그래서 특검에게 하루하루는 곧 수사 자산이다.
그런데 추석 연휴 동안 국민의 눈에 비친 특검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특검도 명절을 보내고 있었던 것인가.
물론 수사기관 구성원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제한된 특검의 성격상 수사가 멈춰 있었다면 그 자체로 설명이 필요하다. 반대로 언론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압수물 분석과 디지털 포렌식, 진술 대조 같은 작업이 계속됐다면 그것 역시 평가받아야 한다.
실제로 특검은 앞서 중앙선관위와 지방선관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다량의 자료를 확보했고, 이후 압수물 분석과 디지털 포렌식을 위한 전문 인력도 보강했다. 이런 작업은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지만 수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과정이다.
압수수색 장면은 보여주기 쉽다. 수사관들이 상자를 들고나오는 모습은 뉴스가 된다. 그러나 진짜 수사는 그 상자 안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문서와 이메일, 서버 기록, 전산자료를 맞춰 보고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하는 일이야말로 실체 규명의 본질이다.
따라서 연휴 기간에도 이런 분석이 계속됐다면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오히려 조용한 수사가 더 중요한 단계일 수 있다. 다만 국민이 느끼는 답답함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수사의 밀행성은 보장돼야 한다. 수사 내용을 정치적 홍보에 이용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특검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최소한의 설명까지 사라질 이유는 없다.
특검이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면 그렇게 알리면 된다. 포렌식이 진행 중이라면 그 사실 정도는 설명할 수 있다. 연휴에도 수사가 이어졌다면 그 역시 국민이 알아야 할 일이다.
특검은 시간이 무한한 조직이 아니다.
더구나 이번 수사는 선거관리의 신뢰와 직결돼 있다. 선거에 대한 의문이 오래 방치될수록 사회적 불신은 더 커진다. 수사의 결론이 어떤 방향이든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신속하고 명확하게 사실을 밝히는 것이 특검의 책무다.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일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수사가 있었다면 이제 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특검의 마지막 평가는 압수수색 횟수가 아니라 무엇을 밝혔고, 어떤 의혹을 해소했으며, 누구의 책임을 확인했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추석은 끝난다. 그러나 특검의 시계는 연휴에도 멈추지 않았다.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침묵이 아니라 수사의 결과다.
<論 說 委 員 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