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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北, 훈련 줄여도 ‘보복’ 위협

2026-08-19 22:38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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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한미훈련 축소 지시에도 “명백한 행동” 위협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축소 움직임에도 다시 군사적 대응을 위협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한미 군 당국이 그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은 오히려 “자위적 권리 행사는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유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겨냥한 논평에서 “갈수록 진화되는 적수들의 위협적 행동에는 진화된 새로운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을 향해 “상시 섬멸적인 보복수단의 정조준권 안에 들어있게 될 것”이라는 노골적인 표현까지 내놓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북한이 최근 미국 측에서 나타난 훈련 축소 움직임은 사실상 외면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축소를 주문하면서 대북 유화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북한은 이를 평가하거나 상응 조치를 언급하기보다 기존의 ‘침략전쟁 연습’ 프레임을 그대로 반복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나 방식 자체보다 한미동맹과 연합방위체제의 존재를 문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훈련이 확대되면 확대를 이유로, 축소되면 훈련 자체의 존재를 이유로 비난한다면 북한의 주장은 결국 “훈련 축소”가 아니라 한미동맹의 군사적 기능 자체를 약화시키라는 요구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는 유엔군사령부의 UFS 참여까지 문제 삼았다. 중앙통신은 이를 “전투기능 부활, 역할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을 “다국적 침략 무력의 집결처”로 묘사했다.

하지만 유엔사의 훈련 참여를 곧바로 ‘침략 준비’로 규정하는 것은 북한이 반복해 온 선전 논리의 연장선에 가깝다.

북한은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와 무력시위는 ‘자위권’으로 포장하면서도 상대방의 대비태세와 연합훈련은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는 이중적 논리를 지속해 왔다. 상대의 방어 능력은 해체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의 군사적 선택에는 어떠한 제약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다.

북한은 또 UFS로 한반도 정세가 “전쟁 발발의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세 악화의 책임을 연합훈련 하나에만 돌리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북한 스스로 이번 논평에서조차 “새로운 힘”과 “섬멸적인 보복수단”을 거론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입장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아니라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발표됐다는 점을 두고 북한이 비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3일 UFS 개시 발표에는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로 대응했던 것과 비교하면 형식적 격은 낮아졌다.

그러나 형식상의 ‘감속’을 정책상의 변화로 과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 발표 주체의 격은 낮아졌지만 “섬멸적인 보복”, “명백한 행동”, “정조준권”이라는 메시지 자체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대화의 문을 적극적으로 열었다기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군사적 압박카드는 내려놓지 않는 전술적 관망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미가 북한의 반응을 얻기 위해 연합훈련을 계속 축소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접근인가 하는 점이다. 훈련을 줄였는데도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또 다른 명분을 들어 추가 양보를 요구한다면 일방적 축소는 대화의 촉진제가 아니라 잘못된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대화와 긴장 완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평화는 상대의 위협에 맞춰 자신의 대비태세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원한다면 한미훈련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놓는 위협적 언사와 군사적 행동 역시 같은 잣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한미 역시 북한의 논평 형식 하나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훈련을 줄여도 ‘보복’을 말하는 북한 앞에서 필요한 것은 성급한 기대가 아니라 일관된 억제력과 원칙 있는 대화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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