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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대] 이란의 해법

2026-07-25 07:40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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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운명은 결국 이란인이 결정해야 한다.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이란 사태가 돌이키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칼집을 떠난 칼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돌려 넣기는 쉽지 않다. 군사적 충돌은 확대되고, 경제와 사회 기반은 무너지며, 가장 큰 고통은 정권의 지도부가 아니라 평범한 이란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외국의 폭격이 곧 이란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위험한 착각이다. 최근 미국의 공격을 겪은 이란 남부 주민들 가운데는 이슬람 신정체제에 반대하면서도 외국의 군사공격에는 강하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의 공격이 독재정권을 약화시키기는커녕 국민적 저항을 외세에 대한 방어심리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이란 국민의 투쟁을 돕는 수단일 수는 있어도 그 투쟁을 대신할 수는 없다. 외국 정부는 언제든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협상할 수 있고, 군사작전을 중단할 수도 있다. 이란의 자유를 끝까지 책임질 주체는 결국 이란 국민뿐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란 반체제 세력들은 집회와 성명 발표를 넘어 이란 내부의 시민·노동자·학생·여성·소수민족·종교 공동체와 실질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안전한 통신망을 확보하고, 정치범과 희생자 가족을 지원하며, 파업과 시민불복종을 뒷받침할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정권 붕괴 이후의 헌정질서와 과도정부 운영원칙, 자유선거 일정, 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 등을 담은 공동행동헌장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의 이란 반체제세력에 가장 부족한 것은 분노가 아니라 조직이며, 구호가 아니라 신뢰다. 해외의 여러 단체가 서로를 배척하고 차기 권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한다면 이슬람공화국 정권만 이롭게 할 뿐이다. 실제로 이란의 반체제 진영은 여러 정치·이념 집단으로 분열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팔레비 가문의 책임은 특히 무겁다. 레자 팔레비는 과도정부를 이끌 준비가 돼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란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귀국 의사를 말하는 것과 실제로 국민 곁에서 위험과 책임을 감당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국민적 신뢰를 주장하는 지도자라면 망명지에서 권좌가 저절로 굴러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왕정복고를 기정사실로 요구해서도 안 된다. 먼저 자유선거와 국민투표를 약속하고, 왕정이든 공화정이든 최종 국가체제는 이란 국민이 결정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팔레비 자신도 자유롭고 공정한 국민투표를 통해 이란인이 미래의 정치체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을 행동과 조직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필리핀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망명지에서 귀국해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인물이 바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였다. 그는 1983년 8월 21일 위험을 알면서도 필리핀으로 돌아왔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직후 암살당했다. 그의 죽음은 코라손 아키노와 필리핀 국민이 주도한 비폭력 ‘피플 파워’ 혁명의 불씨가 됐다.

이란 국민은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 유엔은 2026년 1월 이란 정부가 1979년 혁명 이후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탄압을 자국민에게 가했다고 지적하며 증거 수집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과거 시위에서도 보안군이 시위대와 행인의 머리와 몸통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는 증언과 조사 결과가 축적돼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희생을 가볍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해외 지도자들은 이란 안의 청년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 외치기에 앞서 자신들이 먼저 무엇을 감당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 내부 저항세력의 신원을 함부로 노출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인터넷 차단을 우회할 수단을 제공하며, 구금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국제사회가 정권의 범죄 기록을 보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란 혁명의 성공은 정권의 일부 시설을 파괴하는 데 있지 않다. 공포에 복종하던 시민들이 서로를 믿고, 노동자가 일손을 멈추며, 공무원이 불법명령을 거부하고, 군과 경찰이 국민을 향한 발포를 거부할 때 비로소 체제는 무너진다. 총성과 폭격보다 더 강한 것은 전국적으로 조직된 시민불복종과 국가기관 내부의 양심적 이탈이다.

팔레비 가문을 비롯한 해외 지도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이란 국민의 피 위에서 차기 권력자가 되려는 것인지, 아니면 자유선거를 위한 과도기의 봉사자가 될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귀국투쟁 역시 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장면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어야 한다.

조준 사격에 쓰러진 시위대와 감옥에서 고문당한 정치범, 자식을 잃고도 말할 수 없었던 부모들을 기억하라. 그들의 희생을 또 다른 권력투쟁의 자산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기리는 길은 더 많은 죽음을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더 치밀하고 단결된 저항으로 독재의 명령체계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란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미국도, 유럽도, 어느 외국 군대도 이란 국민을 대신해 민주주의를 세워줄 수 없다. 국제사회는 이란인의 투쟁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하지만, 자유를 쟁취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주체는 이란인 자신이어야 한다.

이란의 자유는 외국이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이란인이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조직하고, 연대하고, 행동할 때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리베르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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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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