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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거리 미사일 일본 배치

2026-06-21 10:30 | 입력 : 안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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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폰’(Typhon) 체계.. 중국 억제력 강화 본격화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미국이 일본에 지상 기반 중거리 미사일 체계인 ‘타이폰’(Typhon)을 다시 배치하기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대중 억제 구도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확대해 온 가운데, 미국이 일본과 필리핀 등 제1도련선 주요 거점에 장거리 타격 능력을 전개하며 역내 군사 균형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다국적 합동훈련 ‘발리언트 실드’에 맞춰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타이폰 미사일 체계를 배치할 예정이다.

타이폰 체계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지상 기반 발사 시스템으로, 해상과 육상 표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배치는 단순한 훈련 참가를 넘어선 전략적 의미가 크다. 타이폰 체계는 9월 예정된 미·일 연합훈련 ‘오리엔트 실드’에도 참가할 계획이며, 훈련 종료 뒤에는 일본 내 주일미군 기지로 이전돼 보관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사시 신속하게 재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로, 중국을 향한 강력한 억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와 자위대 내부에서도 이번 배치를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 조치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배치된 발사 장치가 즉시 이동 가능한 상태는 아니더라도, 일본 내에 해당 체계를 보관한다는 사실 자체가 필요 시 작전 투입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는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 온 중국 공산당에 분명한 경고가 될 수 있다.

타이폰 체계의 전략적 가치는 최근 필리핀 훈련에서도 확인됐다. 미군은 지난 5월 필리핀에서 열린 ‘발리카탄’ 훈련 기간 중 타이폰 체계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약 600km 이상 떨어진 목표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장에서 지상 기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실제 운용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약 1,600km로 평가된다. 가노야 기지에서 운용될 경우 중국 연안과 주요 군사 거점 일부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과 동맹국의 해·공군 전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강화해 온 점을 감안하면, 타이폰 배치는 중국의 일방적 미사일 우위를 견제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이 이처럼 지상 기반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인도·태평양에 전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 탈퇴가 있다. 이 조약은 미국과 소련, 이후 러시아가 사거리 500km에서 5,500km 사이의 지상 발사 미사일을 보유·배치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 조약의 당사자가 아니었고, 그동안 아무런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대폭 확충해 왔다.

결국 미국의 타이폰 배치는 군비경쟁의 출발점이라기보다, 이미 기울어진 역내 미사일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대응 조치에 가깝다. 중국 공산당은 대만을 향한 군사적 위협, 일본 주변 해역에서의 압박, 남중국해에서의 무력화 정책을 지속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억제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중국의 오판 가능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베이징은 이번 배치를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과거 미국이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타이폰 체계를 배치했을 때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이미 방대한 중거리 미사일 전력을 축적하고 주변국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을 가해 온 현실을 외면한 채 미국과 동맹국의 방어적 대응만 문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일본의 안보협력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 전력 배치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만 유사시, 동중국해 충돌, 남중국해 위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은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인도·태평양의 평화는 말뿐인 외교 구호로 유지되지 않는다. 침략과 강압을 감행할 경우 감당해야 할 비용이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줄 때 비로소 억제가 작동한다. 미국의 타이폰 체계 일본 배치는 바로 그 현실을 중국 공산당에 각인시키는 전략적 신호라 할 수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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