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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대] 교황께 기대는 한반도 평화, 과연..

2026-06-15 08:14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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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이 없는 곳에 신앙을.. 어둠에 빛을..


한반도 평화를 말할 때마다 종교의 이름이 소환된다. 교회와 성당, 사찰과 종교 지도자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기도와 화해, 용서와 공존이라는 말들이 외교적 수사처럼 반복된다. 그러나 물어야 한다. 과연 그들이 기대고자 하는 것은 신앙의 참된 가치인가, 아니면 종교라는 외피를 빌린 정치적 명분인가.

평화는 말로만 오지 않는다. 더구나 거짓과 억압, 폭력과 기만을 외면한 채 포장되는 평화는 참된 평화가 아니다. 그것은 잠시의 침묵일 수는 있어도 정의가 아니며, 굴종일 수는 있어도 화해가 아니다. 한반도 평화가 지금까지 수없이 선언되고도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는 분명하다. 평화를 말하는 이들이 신앙의 가치에 서지 않고, 정치적 역학관계와 이해득실의 계산표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에 기대겠다고 말하면서도 회개를 말하지 않는다. 용서를 말하면서도 진실을 묻지 않는다. 화해를 말하면서도 자유와 인권의 문제를 피해 간다. 기도를 말하면서도 억압받는 이들의 눈물에는 침묵한다. 이것이야말로 평화를 가로막는 가장 사악한 위선이다. 종교를 평화의 도구로 삼겠다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신앙의 본질을 제거한 종교는 정치적 장식품에 불과하다.

한반도의 평화는 능수능란한 정치꾼들의 말재주로 실현되지 않는다. 회담장의 미소, 공동선언의 문장, 외교적 수사와 사진 한 장으로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정치가 신앙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정의 없는 평화, 자유 없는 평화, 인권 없는 평화, 진실 없는 평화는 결국 또 다른 억압의 이름이 될 뿐이다.

특히 북한 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평화론은 거짓이다. 신앙의 자유가 짓밟히고, 양심의 자유가 억눌리며, 주민들이 체제의 도구로 전락한 현실을 외면한 채 “평화”만 외치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침묵의 공범이 되는 길이다. 신앙이 말하는 평화는 악과 타협하는 평화가 아니다. 하느님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인정하고, 진실을 고백하며, 억눌린 이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평화다.

그러므로 한반도 평화가 종교에 기대려 한다면, 먼저 종교를 정치의 하수인으로 삼으려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 신앙은 체제 선전의 장식이 아니며, 외교 전략의 보조 수단도 아니다. 신앙은 진리 앞에 서는 일이고, 회개를 요구하는 일이며, 약자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는 일이다. 참된 종교는 권력자의 계산에 봉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고, 인간 존엄을 지키며, 거짓 평화의 가면을 벗겨낸다.

한반도의 참된 평화는 하늘의 섭리 안에서, 남북한 신앙인들의 진실한 기도와 회개, 그리고 자유와 인권을 향한 양심적 실천 속에서 열릴 것이다. 남쪽의 신앙인은 안일한 평화 담론에 취하지 말아야 하며, 북쪽의 지하 신앙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하느님께 드리는 눈물의 기도로 역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 기도가 모일 때, 정치가 만들지 못한 길이 열릴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종교에 기대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무엇에 기대느냐가 문제다. 신앙의 가치에 기대는가, 아니면 종교의 이름을 빌린 정치적 셈법에 기대는가. 전자는 참된 평화의 길이지만, 후자는 또 다른 실패의 반복이다.

한반도 평화는 사악한 위선과 능숙한 계산 위에 세워질 수 없다. 평화는 진실, 회개, 자유, 인권, 사랑, 정의 위에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가치는 인간의 손재주보다 크신 하늘의 섭리 안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정치꾼들의 계산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무릎 꿇는 신앙인들의 기도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가장 깊은 출발점이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리베르타임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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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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