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오피니언 > 종교 기사 제목:

[USA 가톨릭 366] 지미 라이의 강인함과 시진핑 황제의 나약함

2026-06-11 07:41 | 입력 : 리베르타임즈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조지 바이겔 George Weigel is Distinguished Senior Fellow of the 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 where he holds the William E. Simon Chair in Catholic Studies. 윤리·공공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 시진핑에게 홍콩에 수감되어 있는 지미 라이의 석방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음을 영광으로 여기는 지미는 일흔여덟 살의 당뇨병 환자이다.

그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기간보다도 약 700일이나 더 긴 기간 동안 독방에 갇혀 있었고, 지금은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20년형을 살고 있다. 그 유죄 판결은 본시오 빌라도가 주님께 내린 판결만큼이나 법적·도덕적 정당성이 없다.

그리고 지미가 감옥 안에서 색연필로 종교적 장면들을 그리는데, 그중 많은 그림이 십자가형을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깊은 감동을 준다. 그 스케치 가운데 하나는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장품 중 하나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과 자신을 기도 안에서 일치시킴으로써, 지미 라이는 자신에게 부과된 부당한 형벌을 은총의 기회로 살아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처지가 지닌 잔혹한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곧 시진핑 황제가 그를 망명하도록 놓아주지 않는 한, 그가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감옥에서 죽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현실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내게 감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가 지미 라이와 그의 운명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의아한 것은, 시진핑에게 지미를 풀어주도록 설득하려 했던 자신의 시도를 설명하면서, 대통령이 지미가 “혼란”을 일으켰다는 공산주의자들의 선전 문구를 되풀이했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이 “혼란”이란, 1997년 홍콩이 중국의 주권 아래로 반환될 때 베이징 정권이 약속했던 자유에 관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한 평화적 시위를 지지하고 참여했다는 뜻이다. 대통령은 이 “혼란”을 일으킨 일이 지미의 사건을 중국 공산 독재자에게 “어려운 문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미 라이 문제에서 시진핑이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진짜 이유가 과연 그것인가?

몇 해 전부터 정통한 소식통들은 내게 지미가 중국 외교부와 베이징 및 홍콩의 중국 내부 보안 관료들 사이의 갈등에 휘말려 있다고 말해 왔다.

외교부의 외교관들에게 지미 라이는 다른 강대국들과의 협상 때마다 반복해서 거론되지 않도록, 자신들이 벗어나고 싶어 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지미의 장기간 보여주기식 재판 당시, 외교부는 “유죄 판결 후 추방”을 선호했다.

즉 2020년 홍콩에 강요된 혐오스러운 국가보안법을 그가 위반했다는 판결을 내려 그 법의 체면은 살리되, 그 뒤에는 그를 홍콩에서 추방해 망명시키자는 것이었다. 아마도 지미가 시민권을 가진 영국으로 보내는 방안이었을 것이다.

반면 보안 깡패들은 지미가 망명하게 되면, 한때 활력 넘치던 도시국가였던 홍콩에서 날로 심해지는 탄압에 항의하려는 다른 사람들을 오히려 격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20년형이 그대로 집행되게 두고, 그것이 지미 라이가 스탠리 교도소에서 죽는 것을 의미한다 해도 그대로 두자는 것이다. 그들의 뒤틀린 정신세계에서는 그런 잔혹함조차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주의 정권의 두 파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런 논쟁은 오직 한 사람만이 결정할 수 있다. 바로 시진핑이다. 지금까지 그가 이 문제를 외교부 쪽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거부해 왔다는 사실은, 이 황제가 세상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훨씬 덜 위세 있는 존재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는 신중론을 펴는 외교관들과 보안 폭력 지배 집단 사이의 분쟁을 해결할 권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외교부 편에 서는 것이 내부 보안 기구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장악력을 위태롭게 하여 자기 자신에게 위험이 될까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내가 보기에 지미 라이 사건이 시진핑에게 “어려운 문제”인 이유이다. 지미가 “혼란”을 일으켰다는 허튼소리는 황제의 나약함을 가리는 장막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의 동료 가톨릭 신자들은 지미 라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날마다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다. 우리는 행정부가 지미의 석방을 계속 압박하도록 촉구할 수 있고, 우리의 하원의원들과 상원의원들에게도 행정부가 중국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도록 요구해 달라고 촉구할 수 있다. 우리는 홍콩의 주교인 예수회 소속 스티븐 차우 추기경에게도 촉구할 수 있다.

그는 지미 라이의 고난이 전개되는 내내 눈에 띄게 부재해 왔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대표적인 정치범이 자기 교구의 신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 백색 순교자가 적색 순교의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 지금, 홍콩 교회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사목적 지원을 받아 마땅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미 라이 자신의 바위처럼 굳건한 신앙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계속되는 전구와 압박이 그가 가족에게 돌아가고, 그토록 고귀하게 수호했던 자유를 되찾는 데 이르기를 희망할 수 있다. 지미가 그 자유를 지킨 것은, 그렇게 하는 일이 종교적·도덕적 의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 리베르타임즈에서는 '미국 가톨릭 지성(First Things)'의 소식을 오피니언란에 연재합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의 변화와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편집위원실 -
Copyrights ⓒ 리베르타임즈 & www.libertimes.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리베르타임즈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리베르타임즈로고

신문사소개 | 찾아오시는 길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도희윤) | 기사제보 | 문의하기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5길 12 타운빌 2층 | 이메일: libertimes.kr@gmail.com | 전화번호 : 02-735-1210
등록번호 : 415-82-89144 | 등록일자 : 2020년 10월 7일 | 발행/편집인 : 도희윤
기사제보 및 시민기자 지원: libertimes.kr@gmail.com
[구독 / 후원계좌 : 기업은행 035 - 110706 - 04 - 014 리베르타스협동조합]
Copyright @리베르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