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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및 종전 협상과 관련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군이 25일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협상 와중에 미국이 이란을 때렸다”는 식의 제목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런 제목은 독자에게 마치 미국이 협상을 먼저 깨뜨린 듯한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미국 측 설명의 핵심은 명확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의 방어적 타격”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P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표적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기뢰 부설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휴전 국면에서도 미군 보호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되 자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본질은 “협상 중 미국이 공격했다”가 아니라, 협상 중에도 이란 측의 군사적 위협 행위가 있었다는 점이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를 설치하다 적발됐고,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가 미군 전투기를 겨냥한 정황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해상로다. 이곳에서의 기뢰 부설은 단순한 군사행동이 아니라 국제 상선 통행과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직접 위협하는 행위다. 따라서 이란 선박이 실제로 기뢰를 설치하려 했고, 미군 항공기를 겨냥한 미사일 위협이 있었다면, 미국의 대응은 협상을 깨기 위한 공격이 아니라 현장 병력과 국제 항행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적 방어조치로 봐야 한다.
물론 이번 타격이 미·이란 협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적대행위 중단, 향후 핵 협상 일정 등을 둘러싸고 민감한 조율을 이어가고 있으며, AP는 이란 대표단의 카타르 도착과 맞물려 이번 군사행동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국면이라고 해서 상대의 군사 위협을 방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협상은 무장 도발을 허용하는 면허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보도할 때는 “협상 와중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식의 일방적 구도가 아니라, “미국은 이란의 기뢰 부설 시도와 미군 항공기 위협에 대응해 자위권 차원의 제한적 타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제목은 독자의 판단을 이끄는 첫 문장이다. 그 첫 문장이 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생략한 채 결과만 부각한다면, 보도는 사실 전달이 아니라 프레임 형성이 된다.
이번 사안에서 언론이 물어야 할 질문은 단순히 “미국이 왜 공격했나”가 아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란은 협상 와중에 왜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부설을 시도했는가”, “왜 미군 항공기를 겨냥한 미사일 위협이 발생했는가”, “이런 행위가 휴전과 협상에 더 큰 위협이 아닌가”이다.
협상은 말로만 유지되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행동이 협상의 진정성을 증명한다. 이란이 협상장에서는 휴전과 종전을 논의하면서,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했다면 비판의 초점은 미국의 방어적 대응이 아니라 이란의 이중적 행동에 맞춰져야 한다.
이번 미군 타격은 “협상 와중에 미국이 이란을 때린 사건”이라기보다, 이란의 해상 기뢰 부설 시도와 미군 위협 정황에 대응한 자위권 차원의 제한적 방어작전으로 보는 것이 현재까지 공개된 사실관계에 더 부합한다.
김·희·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