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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메탄가스 전력생산”

2026-04-24 15:49 | 입력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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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 뒤에 가려진 북한 에너지 빈곤의 민낯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북한이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연구소의 성과라며 ‘메탄가스화에 의한 전력생산체계 확립’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순수 곡식짚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전력생산에 활용하는 기술을 연구·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는 북한 과학기술의 성과라기보다, 만성적인 전력난과 에너지 인프라 붕괴를 감추기 위한 체제 선전의 성격이 짙다.

북한 매체는 해당 연구가 3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기존 방식처럼 농부산물과 배설물을 일정 비율로 섞는 방식이 아니라 순수 곡식짚만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전력생산체계와 연결함으로써 자연에너지 이용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식으로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 정상적인 산업국가라면 전력 생산의 중심은 안정적인 발전소, 송배전망, 연료 공급체계, 산업용 전력망 확충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이 곡식짚을 이용한 메탄가스 전력생산을 ‘성과’로 내세운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북한의 에너지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준다.

메탄가스화 기술은 농촌 지역의 폐기물 처리나 소규모 보조 에너지 생산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 전력난 해결의 핵심 대안처럼 선전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대규모 발전 인프라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과학기술 성과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것에 가깝다. 북한 주민들이 겪는 정전, 난방 부족, 공장 가동 차질은 몇몇 연구소의 실험적 성과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북한은 오랫동안 전력난을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의 힘”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반복되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민 생활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공장과 기업소의 생산 정상화도 제한적이며, 지방 주민들은 여전히 전기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메탄가스 기술을 새로운 돌파구처럼 소개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실질적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체제의 무능을 가리는 선전술에 가깝다.

특히 북한 매체의 보도 방식은 언제나 비슷하다. 연구자들의 “헌신”, “지혜”, “난관 극복”을 강조하고, 과학기술적 성과가 마치 곧바로 인민생활 향상으로 이어질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어느 규모로 도입됐는지, 실제 전력 생산량은 얼마인지, 주민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구체적 수치다.

이번 보도 역시 이러한 핵심 정보는 빠져 있다. 성과는 있지만 검증은 없고, 구호는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곡식짚을 에너지 원료로 활용한다는 점도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북한 농촌은 이미 비료, 연료, 사료, 토양 관리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곡식짚은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농업 현장에서 퇴비, 사료, 생활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자원이다.

이를 대규모로 메탄가스 생산에 투입할 경우 농촌의 다른 자원 순환 구조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매체는 이런 현실적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기술 성과만 부각하고 있다.

결국 이번 보도는 북한식 에너지 정책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체제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 개선과 시장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 국제적 기술 협력 대신 “자체 기술”, “자체 원료”, “자력갱생”이라는 구호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폐쇄와 통제, 제재를 자초한 핵·미사일 노선이 계속되는 한 북한의 에너지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인민생활 향상을 원한다면 곡식짚 메탄가스 기술을 선전할 것이 아니라, 핵 개발과 군사력 과시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원을 민생 에너지 인프라에 돌려야 한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자들의 충성담이나 연구소의 성과담이 아니라 밤에도 켜지는 전등, 겨울에도 버틸 수 있는 난방,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이다.

메탄가스 전력생산체계 확립이라는 이번 선전은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뉴스가 아니다. 오히려 국가 기간산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주민 생활의 기본 조건마저 자력갱생 구호에 떠넘겨진 북한 현실의 고백이다.

북한 당국이 아무리 이를 “성과”로 포장해도, 그 이면에는 전력난과 민생난을 해결하지 못한 체제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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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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