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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요즘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말을 듣다 보면 국민은 어리둥절해진다.
‘멸칭’이 어떻고, ‘신발 속 돌멩이’가 어떻고, 그 돌을 털어내야 한다느니 그냥 신고 걸어갈 것 같다느니 하는 말들이 연일 오간다. 말에는 나름의 정치적 함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신발 속 작은 돌멩이’인가.
청년들의 가슴에는 취업과 주거, 결혼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돌덩이가 가득 들어차 있다. 하루하루 장사를 이어가는 자영업자와 서민들에게는 생활비와 빚, 생계의 무게가 바위처럼 눌러앉아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고, 노년층은 노후를 걱정한다. 나라의 안보와 경제, 사회 갈등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는지 불안해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자기들끼리 누가 누구를 무슨 말로 불렀느냐를 놓고 싸운다. 한쪽에서는 ‘멸칭’을 문제 삼고, 다른 쪽에서는 그것을 ‘신발 속 돌멩이’라고 한다. 돌을 털어야 한다느니, 그냥 신고 갈 것 같다느니 말장난 같은 비유가 이어진다.
국민 가슴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들어차 있는데 정치권은 자기 신발 속 돌맹이 하나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는 셈이다.
더 한심스러운 것은 한때 죽고 못 살 것처럼 한목소리를 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를 향해 책임을 묻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동지였던 사람들이 멸칭과 돌멩이를 놓고 편을 가르고, 누가 돌을 넣었느니 누가 돌을 빼야 하느니 다투는 모습을 국민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의 신발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가슴이 왜 아픈지를 살펴야 한다. 청년이 왜 희망을 잃어가는지, 서민이 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지, 자영업자가 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지, 기업과 근로자가 왜 미래를 불안해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국민이 정치에 요구하는 것은 현란한 비유가 아니다.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결과다. 정치권 내부에서 서로 부르는 호칭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스스로 정리하면 된다. 신발 속에 돌이 들어갔다면 털어내든 신고 가든 그것 역시 그들의 문제다.
그러나 국민 가슴속 바위는 국민 혼자 들어낼 수 없다. 그 바위를 들어내라고 권력을 맡기고 세금을 내며 국가를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정치가 국민의 삶보다 자신들의 감정과 진영 내부의 갈등에 더 많은 시간과 언어를 쏟는 순간 국민은 정치로부터 멀어진다.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인이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다.
국민은 정치인들의 신발 속 돌멩이를 걱정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당장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바위덩어리로 인해 숨이 막히기 때문이다.
<論 說 委 員 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