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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체주의 세력의 공통점

2026-08-23 21:06 | 입력 : 리베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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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통제하고, 글을 지우며, 책을 치운다..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자유를 두려워하는 권력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총과 감옥만으로 사람을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먼저 말을 통제하고, 글을 지우며, 책을 치운다. 국민이 무엇을 읽고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까지 권력이 결정하려는 순간, 자유민주주의는 이미 심각한 위협 앞에 서게 된다.

홍콩의 독립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은 그래서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책, 홍콩 민주화운동의 기록, 전체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을 판매해 온 서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독립서점이 경찰의 급습을 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가게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만나고, 기존 질서에 질문을 던지며, 권력의 주장과 다른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유로운 사회에서 서점의 책장에는 권력이 좋아하는 책도 있고 싫어하는 책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유다.

전체주의가 가장 경계하는 것도 바로 이 자유로운 질문이다. “왜 그런가.” “다른 생각은 없는가.” “권력이 틀릴 수도 있지 않은가.”

이 질문들이 살아 있는 한 인간은 권력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체주의 세력은 끊임없이 언론을 통제하고, 출판을 검열하며, 반대 의견을 위험한 것으로 낙인찍는다. 책을 없애고 서점을 압박하는 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의 입을 막기 전에 먼저 사람들이 생각할 재료부터 없애려는 것이다.

역사는 이를 반복해서 보여주었다. 독재와 전체주의는 언제나 자신들이 허용한 진실만을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권력에 불편한 기록은 지워졌고, 반대하는 지식인은 침묵을 강요받았다. 그 결과 사회에는 토론 대신 충성이, 비판 대신 선전이 자리 잡았다.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해 중국 공산당은 사회 안정과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가안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국가안보라는 이름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만능 열쇠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평화적으로 책을 읽고 판매하고 토론하는 행위까지 위축시킨다면 그것은 안보를 넘어 자유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억압이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특정 서적이 문제라고 한다. 다음에는 특정 작가가 문제라고 한다. 이어 특정 언론과 시민단체가 문제라고 하고, 결국에는 권력과 다른 생각 자체가 문제가 된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작은 표현의 자유 침해에도 민감해야 한다. 내가 싫어하는 책이 출판될 자유, 내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말할 자유,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이 존재할 자유를 지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다. 표현의 자유는 내 편의 말만 보호하는 제도가 아니다. 불편하고 거슬리는 생각까지 허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는 진짜 자유가 된다.

홍콩의 독립서점이 사라지는 모습을 우리는 남의 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서점의 불이 하나씩 꺼지는 것은 단순한 상점 폐업이 아니라 한 사회의 사상적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는 경고다.

전체주의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기가 아니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인간이다. 그래서 그들은 책을 두려워하고, 질문을 두려워하며,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한다.

바로 그것이 전체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가르는 가장 분명한 경계선이다.

<論 說 委 員 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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