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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난방이 끊기자 눈을 녹이려고 퍼담아 놓은 키이우 시민 |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한겨울 난방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작전은 이미 러시아가 체감했을 것”이라며, 모스크바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밤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심층 타격과 특별 조치가 포함된 새 작전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시기상조”라며 공개를 자제했고, 우크라이나 보안기관과 특수부대가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1일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 소유의 카스피해 시추 플랫폼 3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은 “해당 시설이 러시아 점령군 지원에 활용됐다”며 직접 타격이 기록됐고 피해 규모를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새 작전’의 일부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최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는 전기와 난방이 끊겼고, 수도 키이우에서도 1천 채가 넘는 건물이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하의 추위가 겹치며 민생 피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공세도 계속됐다. 러시아는 10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공격용 드론 154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12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타격과 우크라이나의 맞대응이 겨울철 민생과 전쟁 수행 능력을 동시에 겨냥하는 ‘상호 압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혹한 속 에너지 전선이 전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