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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중국 총영사관 앞 평화 시위 테러

- 中 보안요원 ‘화학물질 공격’ 의혹…미 정부·의회 강력 규탄
독자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민주화 연대 시위가 중국 공산당 측 보안요원의 폭력적 개입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 인사들을 향한 화학물질 살포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의 초국가적 탄압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사건은 2026년 1월 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중화인민공화국 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외곽에서 발생했다. 중국 민주당 국제 연맹이 주최한 이날 시위는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를 계기로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승리를 지지하고, 중국 인민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내걸고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행사는 연설과 상징적 퍼포먼스 등 비폭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오후 3시 20분경, 영사관 보안 책임자로 알려진 인물이 시위대를 향해 “목숨이 세 개냐”는 취지의 위협적 발언과 총을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반복하며 도발에 나섰다.

이어 고추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살포됐고, 피해자들은 눈의 극심한 자극, 호흡 곤란, 흉부 압박, 심리적 공포를 호소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결막염·인후 염증 등 진단을 받았고, 심전도 검사에서 심박수 이상 소견이 확인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자들은 “일반 고추 스프레이와 다른 강한 자극과 후유증이 남아 화학 성분이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직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평화적 집회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중국 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을 정면 비판했다.

의회에서도 규탄이 잇따랐다. 하원 중국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멀레나어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해외 비판자를 침묵시키기 위해 협박과 폭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바이런 도널드 의원도 지지 성명을 냈고,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다렐 이사 의원은 1989년 톈안먼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 공산당의 행태는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최 측 인사 지리젠은 “국무부와 의회의 공개적 발언은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며 “이번 사건은 미국 법질서에 대한 모욕으로, FBI와 법무부가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 유사 행위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미국 당국은 해외에서 활동하던 중국 공산당 연계 대리인들을 적발·기소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외교 공관 주변의 충돌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해외 영향력 행사와 인권 침해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화적 집회 현장에서의 화학물질 사용 의혹까지 더해지며, 미국 내 중국 공관의 보안 활동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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