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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120 |
북한 노동신문은 10월 23일자 기사에서 강동·련포·중평 온실농장을 사례로 들며 “우리 당정책의 생활력을 힘있게 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풍요한 남새작황(채소 수확)’이라는 구호 이면에, 주민들의 영양 불균형과 식량난을 덮기 위한 전형적인 선전용 온실정치의 허구성이 드러난다.
노동신문은 “대규모 온실남새생산기지들이 사철 푸르싱싱한 남새를 생산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평양 외 지역의 주민 다수가 여전히 배급제 붕괴 이후 시장 의존형 생존경제에 놓여 있으며, 그나마 채소류조차 계절별 가격 폭등과 공급 불안정에 시달린다.
온실은 김정은 체제가 ‘현대화’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전시용 사업이지만, 실제로는 전력난과 자재부족으로 가동률이 낮거나 중단된 사례가 잇따른다. 2020년대 중반 이후 잇단 ‘강동·중평·삼지연’ 온실 준공 보도는 있었지만, 생산물의 대부분은 간부·외화벌이 단위·평양 특공급용으로 전용된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강동온실 기사에서는 “영양액 재리용률을 높이고, 회수한 영양액을 여과·소독해 원가를 낮췄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최신 농업기술의 발전이라기보다, 비료와 자재의 절대적 부족을 기술적 미사여구로 포장한 것이다.
온실의 본질은 고품질 자재와 안정적인 전력·수자원 기반이 필수인데, 북한의 구조적 결핍 속에서 이런 주장은 현실적으로 ‘재활용을 미덕으로 포장한 절약 선전’에 불과하다.
중평온실 사례에서는 “남새당콩, 유자 등 기능성 남새를 연구도입했다”며 주민 건강 증진을 내세운다. 그러나 기능성 채소의 실질적 보급 대상은 청진육아원, 애육원, 학교 등 ‘선전용 전달기관’으로 제한돼 있다.
이는 일반 주민이 아닌 사진촬영용 배급·시범공급을 위한 ‘보여주기 복지’의 전형이다. ‘기능성 남새’라는 표현 자체가, 실질적 영양 부족 상태의 아이러니를 감추는 언어적 분장(粉粧)에 가깝다.
각 온실의 “기술전습회”나 “집단경쟁운동”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발적 학습이 아니라, 당정책 이행률과 충성도를 검증하는 정치검열 수단으로 작동한다. “따라앞서기, 따라배우기, 경험교환운동”이라는 구호는 북한 경제의 구조적 비합리성을 덮기 위한 정치적 동원 언어다.
이른바 ‘계획완수자 수백 명 배출’이라는 성과는, 실적 조작과 경쟁식 보고문화의 또 다른 표출이다.
노동신문은 “사철 푸르싱싱한 남새로 인민의 행복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북한의 농업 구조는 여전히 비료·전력·관개 인프라 부족, 그리고 **정치적 간섭에 따른 왜곡된 생산체계에 갇혀 있다.
온실의 유리벽 안에서 자라는 ‘푸른 채소’는 주민의 식탁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생활력 과시”라는 정치적 무대장치에 불과하다.
결국 북한의 ‘온실농장’은 농업혁신의 상징이 아니라, 체제의 빈곤을 가리기 위한 유리막 선전장치, 즉, 푸르지만 텅 빈 쇼윈도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