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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돋보기] ‘위대한 조선로동당 80년’ 선전 담론의 실체

- 미화된 당 역사와 현실의 괴리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95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의 80년 역사를 ‘성스러운 혁명령도사’로 포장하며, 당을 곧 인민의 운명과 동일시한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전례 없는 경제난, 물자 부족, 국제적 고립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위대한 당이 위대한 인민을 키웠다’는 구호는 현장의 기아와 의료 붕괴, 주거난 앞에서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다.

김정은 체제는 끊임없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하며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한다. 하지만 당이 말하는 ‘인민’은 어디까지나 체제에 순응하고 충성을 다하는 집단을 의미할 뿐이다.

주민들이 실제로 요구하는 생필품, 자유로운 의사 표현, 안전한 생활은 배제된 채, ‘인민사랑’은 체제 결속을 위한 정치적 장치로만 활용되고 있다.

기사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것은 ‘정신력’과 ‘사상제일주의’다. 이는 경제난과 물자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는 대신, 주민들에게 고난을 감내하라는 요구를 포장한 것이다. ‘닭알에도 사상을 재우면 바위를 깰 수 있다’는 식의 구호는 과학과 현실을 부정하고 맹목적 충성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전형이다.

노동신문은 새로 지어진 삼지연, 온실단지, 병원 건설 등을 ‘조선식 문명’의 증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는 극소수의 전시용 사례일 뿐, 지방 주민 다수는 여전히 낡은 주택과 열악한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지방의 급속한 변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식량 부족과 에너지 위기, 의료 취약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 북한 사회의 현주소다.

당은 주민들의 충성심을 ‘세계에 없는 힘’으로 규정하고 이를 체제 유지의 근간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충성심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닌 감시와 처벌 속에서 강요된 것이다. 주민 개개인의 삶과 권리는 사라지고, 오직 ‘당에 대한 절대적 복종’만이 유일한 가치로 부각되는 현실은 당이 내세우는 ‘인민 존중’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노동신문의 이번 장문의 선전 기사는 조선로동당 80년을 찬양하는 데 집중하면서, 실제 인민의 고통과 체제의 모순을 완전히 배제한다. ‘위대한 당, 위대한 인민’이라는 구호는 인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민을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언어에 불과하다.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구호와 찬가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개선과 자유,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이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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