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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94 |
조선신보는 9월 27일자 기사에서 삼지연 일대의 농장에서 “례년에 보기 드문 감자작황”이 펼쳐졌으며, 일부 포전에서는 한 포기에 1㎏이 넘는 감자가 수확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북한 특유의 과장된 선전 문법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며, 실제 농업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보도는 “김정은 원수의 령도 자욱이 어려 있는 중흥농장”이라는 수식으로 시작하여, 풍작의 원인을 개인 숭배와 당의 지도로 연결한다. 이는 농업 생산의 성과를 과학적·환경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업적으로 돌리려는 전형적 선전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 농업 전문가들과 외부 연구에 따르면 삼지연은 고산지대 특성상 기후가 험하고 토양 조건도 열악하여 안정적 농사가 쉽지 않다. 실제 주민들은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 매체는 “풍년 신화”를 반복하며 현실을 은폐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삼지연을 “감자농사의 본보기단위”이자 “농촌경리의 종합적 기계화를 실현한 표준단위”로 선전한다. 그러나 이는 전국적 식량 부족 문제를 특정 지역의 과장된 성과로 덮으려는 정치적 의도에 불과하다.
삼지연은 김정은 체제가 ‘혁명의 성지’로 특별히 집중 투자하는 상징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농촌과 달리 상대적으로 지원이 집중된다. 따라서 여기서 나오는 성과를 전국 농업 현실의 ‘표준’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왜곡에 지나지 않는다.
보도는 도당과 시당이 “많은 농기계와 영농물자”를 지원했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평양 중심지나 상징적 지역에만 자원을 몰아주는 전형적 방식이다. 실제로 북한의 다수 농촌은 여전히 낡은 농기구와 부족한 비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계화 수준은 극히 낮다.
또한 고산지대 특성상 단기적 성과가 있더라도 해마다 안정적으로 재현되기는 어렵다. 결국 이러한 선전은 주민들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심어주고, 체제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일회성 정치 이벤트에 불과하다.
삼지연의 “감자 풍작”은 북한 매체가 자주 내세우는 ‘기적의 농업 성과’ 중 하나로, 실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을 반영하지 못한다. 북한 농업의 구조적 문제―낙후된 생산 기반, 만성적 자재 부족, 기후 취약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특정 지역의 성과 과장은 오히려 현실과의 괴리를 더 크게 드러낼 뿐이다.
주민들의 생활 개선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 투명한 개혁과 국제 협력 속에서만 가능하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