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94 |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핵무기연구소 과학자·기술자들과 만나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어조는 “승리적 전진”과 “국가 안전의 담보”라는 선전 문구로 가득 차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 불안을 감추기 위한 정치적 연출에 불과하다. 경제난과 국제 고립 속에서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핵무력 과시를 선택한 것이다.
김정은은 “2025년도 핵물질 생산 능력 확장계획”을 언급하며 국가의 핵기술 역량이 고도화되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는 곧 국제 제재 위반을 전제로 한 위험한 선언이다.
북한이 실제로 핵물질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면, 이는 단순한 방어 수단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 행위다. 경제·민생 분야의 투자는 뒷전으로 밀리고, 제한된 자원이 대량살상무기 생산으로 흡수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강한 억제력, 즉 핵무력에 의한 평화 유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공포에 의한 평화일 뿐, 진정한 안보와는 거리가 멀다. 주민들의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 체제에서 “국가 안전”은 곧 정권 안전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핵무기는 인민의 안전을 지키는 방패가 아니라, 인민을 외부 세계로부터 더욱 고립시키는 철창이 되고 있다.
이번 보도의 또 다른 목적은 국제사회와 내부 주민에게 동시에 보내는 메시지다. 대외적으로는 핵능력 강화를 과시함으로써 협상력을 높이고 제재 완화를 압박하려 한다. 대내적으로는 “핵은 곧 생존”이라는 논리를 주입하며 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려 한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직면한 현실은 식량난, 전력난, 의료난이다. 김정은의 “핵방패”는 주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방패가 아니라, 오히려 생활고를 심화시키는 자원의 블랙홀일 뿐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겉으로는 자위적 성격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체제가 스스로를 “핵의 노예”로 만들고 있음을 드러낸다. 정권은 핵을 포기할 수 없고, 주민들은 핵 때문에 국제 고립과 빈곤을 감내해야 한다.
진정한 안보는 핵무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경제 발전, 외교적 신뢰 구축, 주민 권익 보장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은 여전히 핵실험실과 미사일 발사장에서 체제의 미래를 찾고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