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북한 돋보기] ‘영광의 대축전장’

- 형식적 성과와 정치적 동원 뒤에 가려진 현실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93

노동신문은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를 ‘전인민 증산투쟁의 모범’으로 내세우며,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전례 없는 생산실적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는 북한 특유의 ‘성과 포장식’ 선전의 전형으로, 주민 생활 개선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희박하다. “계획보다 더 높은 생산실적”이라는 표현은 매번 반복되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세멘트가 아니라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이다.

김정은이 강조한 “사상적 공간에서 예비를 찾는다”는 발언은 경제정책의 빈곤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자원과 설비, 기술의 결핍을 ‘정신력’으로 메우라는 요구는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없다.

결국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노력을 강요하며 ‘증산 경쟁’이라는 명분 아래 사고 위험과 노동 강도를 증가시키는 결과만 초래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혁신적 발파방법’과 ‘첨입식 정치사업’은 경제적 성과보다는 정치적 충성심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에 가깝다. 실제로는 노후화된 설비와 원료·연료 부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빈번하며, 무리한 발파와 과잉생산은 환경 파괴와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의 성과는 화려하게 포장되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하다. 세멘트는 주택 건설이나 기념비적 건축물에 우선 배정될 뿐, 일반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노동신문이 말하는 ‘복락을 주는 재보’는 결국 주민이 아닌 체제 선전에 쓰이는 장식물에 불과하다.

당 창건 80주년이라는 정치적 기념일을 앞두고 ‘총진군대오’라는 선동은 거세지지만, 실제 민생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증산투쟁의 열기는 오히려 주민들에게 또 다른 강제 동원의 압박으로 작용한다.

결국 북한의 ‘대축전장’은 체제를 위한 무대일 뿐, 인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전은 아니다.

김·도·윤 <취재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