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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92 |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김정은이 량강도의 농촌 건설에 굴착기를 보냈다며 “뜨거운 은정”과 “위대한 어버이” 이미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는 지방 주민들이 실제로 겪는 구조적 빈곤과 농촌 붕괴 현실을 감추기 위한 정치적 선전으로 읽힌다.
굴착기 몇 대를 ‘특별한 은덕’으로 포장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선물 정치이다. 국가가 정상적으로 보급해야 할 기계·자재 공급을 최고지도자의 ‘하사품’으로 치환해 주민들에게 감사와 충성을 강요한다.
농민과 일군들이 장비를 받아들며 “열화 같은 흠모의 정”을 느낀다는 보도는 사실상 체제 충성 강요의 연출이다.
노동신문은 삼지연시를 “세계적인 산간문화도시의 본보기”로 내세우며 지방 건설의 교본이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실제로 삼지연 개발은 대규모 인력 동원, 주민 추방, 막대한 자원 낭비로 진행된 사업이었다. 주민 생활 향상보다는 ‘혁명 성지’라는 정치적 상징 조성에 치중했고, 그 부담은 결국 지방 농민과 주민들에게 전가됐다.
량강도의 다른 시·군에도 이 모델을 강요하는 것은 지방의 특수성과 실질적 필요를 무시한 전형적 ‘위로부터의 동원’이다.
기사에서 강조하는 “농촌혁명강령”과 “농업발전의 전략적 보루”는 실제 식량난과 농업 생산 위기를 덮는 구호에 불과하다.
북한은 여전히 비료·농약 부족, 토양 황폐, 기후 재해로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다. 굴착기 몇 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도 이를 “천지개벽의 력사”로 선전하는 것은 실질적 개선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 만들기에 불과하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운명도 미래도 맡길 어버이”로 묘사하며 주민들의 절대적 충성을 독려한다. 그러나 이는 실제 주민들의 고통, 특히 농촌에서의 빈곤·노동 착취·식량 부족 문제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왜곡이다.
체제 유지용 우상화가 주민 생활 개선보다 우선시되는 북한식 정치의 본질을 드러낸다.
량강도 농촌에 보낸 굴착기를 ‘은정의 상징’으로 치켜세운 노동신문의 보도는 주민 생활의 고질적 문제를 은폐한 채 최고지도자의 이미지만 부각하는 전형적인 체제 선전물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지도자의 시혜적 ‘선물’이 아니라 안정적 식량 공급, 자유로운 생산과 유통, 그리고 자율적인 삶을 보장할 제도적 변화다.
김·도·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