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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91 |
조선중앙통신은 9월 23일자 보도를 통해 중앙 예술단체와 예술선전대들이 각지 건설 현장과 농촌에서 경제선동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경제선동의 북소리”를 울려 퍼뜨리며 건설자와 농민들을 고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식은 북한 사회의 실상을 가리기 위한 정치적 연출에 불과하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대원들은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건설장과 만경대구역 칠골남새농장,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이들은 합창과 독창, 중창을 통해 ‘증산투쟁’의 분위기를 띄웠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끊이지 않는 식량난과 건설 자재 부족, 농업 생산성 저하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경제의 뼈대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전대의 노래가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북한에서 예술은 본래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 아니라 체제 선전의 도구로만 활용된다. 기사에 등장하는 노래 제목—《우리를 부러워하라》, 《강대한 어머니 내 조국》, 《친근한 우리 원수님》—는 모두 개인 우상화와 체제 미화를 위한 선전용이다.
농민과 건설 노동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공연이 아니라, 충분한 식량과 생활 필수품, 그리고 안전한 근로 환경일 것이다. 그러나 정권은 이들의 기본적 필요를 외면한 채, 음악과 구호로만 ‘충성심’을 강요한다.
북한 정권은 경제적 무력감을 감추기 위해 현장마다 선전대를 투입하고 있다. 이는 체제 내부의 불만을 억누르고 외부에 “활력이 넘치는 사회”라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가짜 열정과 구호가 아무리 울려 퍼져도, 만성적인 자원 부족과 국제 제재, 비효율적 계획경제가 낳은 구조적 위기를 덮을 수는 없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경제선동의 북소리”는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노동자와 농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구호와 노래가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개선과 경제 개혁이다.
예술을 정권의 정치적 도구로만 전락시킨 채 현실을 은폐하려는 선전은 오히려 체제의 허약함을 더 선명히 드러낼 뿐이다.
강·동·현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