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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지방중흥’ 포장한 사진전람회

- 화려한 사진과 가려진 현실
인터넷 캡쳐 - 노동신문 90

노동신문은 최근 《위대한 김정은시대가 떠올린 지방중흥의 변혁적실체들》이라는 사진전람회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평양 옥류전시관에서 개막된 이번 전람회는 김정은의 ‘현명한 영도’ 아래 지방이 ‘행복의 별천지’로 변모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이라며, 630여 점의 사진이 전시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현실과 괴리된 선전적 연출일 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전람회에는 삼지연, 검덕, 중평·련포 온실농장, 마식령 스키장,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의 화려한 사진들이 등장한다.

북한 당국은 이를 통해 ‘사회주의 선경’과 ‘지방 진흥의 성과’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이들 지역은 철저히 정치 선전용으로 동원된 상징적 건설사업들이다.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주거·의료·식량 조건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예컨대, 삼지연시 건설은 수년간 주민 강제동원과 막대한 자원 소모로 이어졌고, 농촌진흥 구호 속에서 여전히 농민들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온실농장’ 사진 뒤에는 전력난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실상, ‘문화휴양지’ 사진 뒤에는 주민 접근조차 어려운 특권적 시설이 존재한다.

신문은 20개 시·군의 지방공업공장 건설과 수산사업소를 자랑하며 이를 ‘지방경제의 자립적 토대 강화’라 포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중앙이 주도한 전시성 프로젝트일 뿐, 지역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릴 기반은 되지 못한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 부족, 원자재 공급난, 국제 제재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즉, 지방 발전이 아니라 ‘정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장치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 전람회는 지방의 ‘눈부신 전변’을 보여준다기보다, 김정은 개인 숭배와 체제의 ‘성과 포장’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김정은의 ‘영상사진문헌’을 정중히 모셨다는 표현은 건설성과보다 수령 우상화를 중심에 두고 있음을 잘 드러낸다.

결국 노동신문이 내세운 지방중흥의 ‘천지개벽’은 현실과 무관한 미화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제도 개혁이나 자율적 경제 활성화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진전람회는 북한 정권이 지방 발전의 성과를 실체보다 과장·왜곡해 체제 선전으로 활용하는 전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사진 속 ‘별천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 주민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식량난·에너지난·생활고라는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다.

김·도·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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