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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오늘] “총련식 동포애”라는 정치적 선전

- 경로 행사마저 정치 선전에 활용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89

조선신보는 최근 「재일동포경로의 날」을 맞아 100세 동포들에게 축하장을 전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단순한 경로 행사 소개가 아니라, 재일동포 사회를 통제하고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는 총련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기사는 ‘뜨거운 동포애의 정’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총련 지도부가 장수를 기념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실상은 사회적·복지적 지원보다는 정치적 충성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에 불과하다.

축하금이나 형식적 방문이 노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경로 행사는 고령 동포들의 존재를 ‘총련 충성의 산 증인’으로 포장하는 도구로 변질되어 있다.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개인의 삶과 헌신이 아니라, 조국과 총련에 대한 충성이다. 한 세기 동안 일본 사회에서 살아온 동포의 경험과 고통은 뒷전이고, 총련 조직 결성과 유지에 기여했다는 사실만을 부각한다. 이는 개인을 존중하기보다 ‘정치적 메시지’의 상징물로 소환하는 전형적인 선전 방식이다.

재일동포 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다수의 노인들은 의료·요양·경제적 지원의 부족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총련은 이러한 실질적 문제를 해결할 정책이나 시스템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축하장과 금일봉’으로 포장한다. 이는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외형적으로 ‘동포애’를 과시하려는 자기 만족적 행위에 불과하다.

총련이 강조하는 100세 동포 기념은 단순한 경로잔치가 아니라, ‘노인 세대의 충성’을 후세에 전수하기 위한 정치적 의식이다. “조국과 당에 충직하게 살아온 인물”을 이상화함으로써 젊은 세대에게도 동일한 충성심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는 복지나 경로사상의 본질을 왜곡시킨 정치적 세뇌 방식이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신보가 선전한 이번 행사는 표면적으로는 따뜻한 동포애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일동포 노인들을 정치적 상징물로 전락시킨 냉혹한 선전전의 일환이다.

진정한 동포애란 정치적 충성이 아니라, 고령 동포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구체적 지원 속에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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