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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보여주기식 선전의 가공식품 산업

- 실상과 괴리된 “식생활 개선” 주장 반복
인터넷 캡쳐 - 조선신보 88

조선신보는 평양밀가루가공공장을 “식생활 개선의 중심공장”으로 치켜세우며, 새로운 기술 도입과 제품 개발 성과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 보도는 실제 주민들의 생활현실을 외면한 채, 체제 선전용 포장에 불과하다.

가공식품 산업 발전이 강조되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이 겪는 만성적 식량 부족과 영양 불균형 문제는 감춰지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평양밀가루가공공장은 건조효모 개발, 국수와 과자 생산 확대, 다양한 즉석식품 개발로 인민들의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현실은 여전히 쌀·옥수수 부족, 지방 농촌의 단백질 결핍, 그리고 도시와 지방 간 식량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로 가득하다. 즉석식품이나 과자는 평양 일부 상류층이나 특권층만 접할 수 있는 사치품일 가능성이 크다.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미명 하에 포장된 보도는 사실상 도시 소비층의 제한된 공급 체계를 미화하는 것일 뿐이다.

공장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건조효모 생산”을 내세우지만, 국제 사회가 사용하는 수준의 자동화, 위생,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원료 부족, 전력난, 설비 노후화—을 감안할 때, 보도된 혁신적 성과가 과연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의미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결국 이는 실질적 산업 혁신보다는 ‘자력갱생’과 ‘기술전’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체제 선전 구도에 불과하다.

“인민을 위한 일에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는 리정순 공장장의 발언은 주민들을 위한 헌신처럼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당의 지표 달성 압박 속에서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생산 부담이 전가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주민들의 식탁이 개선되었다는 증거보다는, 성과 발표와 정치적 충성 경쟁만이 강조된다.

특히 조선신보는 “돼지고기와 조개 양념 국수” 같은 신제품을 자랑하지만, 일반 주민이 이러한 제품을 실제로 접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 대북 탈북자 증언과 유엔 보고서가 지적하듯, 북한 주민들의 주식은 여전히 옥수수죽과 감자 위주이며, 가공식품은 일부 행사나 외화벌이 상품으로만 존재한다.

평양밀가루가공공장을 치켜세운 이번 보도는, 실제 주민들의 굶주림과 영양실조 문제를 은폐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선전이다. 공장 개선과 신제품 개발 성과가 강조되지만, 이는 실질적 “인민 생활 향상”과는 동떨어진, 당의 업적 과시용 담론에 불과하다.

진정한 개선은 과자와 스파게티가 아니라, 주민들이 기본적인 식량과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 개혁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러나 조선신보의 기사에는 이러한 본질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강·동·현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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