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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사이버 무기화’ 가능성 경고

- 호주 안전 전문가, “감시 장비이자 사이버 공격 수단”
- “중국 전기차, 달리는 도청 장치”
독자 제공

호주의 최고 수준 보안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전기차(EV)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감시 장비이자 사이버 공격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CyberCX 최고전략책임자이자 전 말콤 턴불 정부의 사이버 보안 고문이었던 알라스테어 맥기번(Alastair MacGibbon)은 최근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파이낸셜 리뷰 온라인 정상회의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이 차량들은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도청 장치이며 감시 장비”라며, 공무원들에게 중국산 EV 사용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맥기번은 구체적 위협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 제조사의 원격 조작으로 차량 주행 중단
* 안전 장치 해제 후 배터리 과충전 → 폭발 유도
* 특정 시간대, 특정 지역 교통망을 노린 집단 마비 작전

그는 “전체주의 체제와 연결된 장비가 결국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화웨이 5G 배제 사례를 상기시키며 정부 정책의 안일함을 비판했다.

호주 국방군의 사이버 및 우주 작전을 이끄는 수잔 코일 중장(Susan Coyle) 역시 같은 행사에서 “호주는 이미 사이버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해커들이 경제적 이익, 국가 기밀, 군사 역량을 노리고 있으며, 방어 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일 중장은 또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사이버 영역을 장악하지 못하면, 우리의 군함은 항해할 수 없고, 전투기는 이륙할 수 없으며, 미사일은 목표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특히 국방부의 취약한 사이버 보안 실태도 드러났다. 2024년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IT 시스템의 단 5%만이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인증이 없거나 만료 상태였다. 공군이 사용하는 시스템의 72%가 승인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다.

코일 중장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사이버 위협으로 꼽았다. 그녀는 “AI가 네트워크 침투용 완벽한 코드를 제공한다면, 이는 기존의 어떤 해킹보다도 훨씬 파괴적인 공격 수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기번과 코일의 발언은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새로운 안보 과제를 드러낸다.
중국산 전기차는 단순한 무역·산업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전망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이동식 사이버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주 정부가 중국산 5G 장비를 차단했듯, 전기차·배터리·AI와 같은 신흥 기술 분야에서도 ‘안보 우선 접근법’이 요구된다는 경고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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