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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캡쳐 - 조선중앙통신 42 |
북한 당국이 개최한 ‘조국해방 80돐경축 중앙사진전람회’는, 외형상으로는 과거 항일 무장투쟁과 전후 복구, 현대 국가건설의 여정을 조명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극단적인 우상화와 체제 정당화의 도구에 불과하다.
‘항일대전의 위대한 승리, 빛나는 계승’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된 사진과 문헌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집단적 왜곡과 김씨 일가의 신격화를 공고히 하려는 정치선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항일투쟁의 왜곡.. ‘김일성 신화’의 재탕
전람회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정작 당시 조선의 독립운동 대부분은 국내외 다양한 세력이 주도한 다원적 저항운동이었다. 김일성 개인이 마치 전 조선을 해방시킨 영웅처럼 묘사된 것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1960년대 이후 당의 공식 서사에 의해 조작된 ‘혁명 신화’에 불과하다.
또한 ‘정전협정문건을 비준하는 김일성’ 사진을 통해 전쟁 종결을 그의 수훈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과 한반도 분단의 영구화를 초래한 비극적 전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정일과 김정은에 관한 사진들은 ‘총대 우에 번영이 있다’는 군사우선주의 신념을 미화하며, 미사일 발사 장면과 군사훈련 장면들을 ‘국가 수호’의 이미지로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 인민이 처한 빈곤과 인권유린, 국제적 고립을 외면한 채 정권 안보에만 집착해온 정책 실패의 산물이다.
김정은이 직접 군함 진수식에 참석하고, 비행련대를 시찰하며 ‘강대무비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불안정한 정세를 조장하며 대외적 협박 수단으로 군사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백두혈통의 신격화.. 개인숭배의 극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혁명군마의 고삐를 틀어쥐신 김정은’, ‘빨치산 모닥불을 지피시는 김정은’ 등의 표현에서 드러나는 신격화이다. 이는 단순한 존경을 넘어 종교적 숭배에 가까운 정치적 우상화이며, 헌법적 질서나 국민 주권 개념이 철저히 부재한 북한 체제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다가 ‘조국청사에 특기할 사변적 성과들’ 운운하며 제9차 당대회를 향한 ‘충성 경쟁’을 독려하는 것은, 전시가 단순한 회고가 아닌 미래 권력 강화를 위한 정치 동원 수단임을 보여준다.
전시회는 김정은이 ‘살림집 준공식’이나 ‘종합병원 시찰’을 통해 인민을 위하는 지도자인 양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다수 주민들이 만성적 식량난과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선택된 특권층만이 이런 시설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전시 속 화려한 장면은 오히려 가혹한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역설적 증거다.
‘조국해방’이 아닌 ‘조국인질’
‘조국해방 80돐’이라는 이름 아래 열린 이번 전시회는, 과거의 왜곡과 현재의 억압, 미래의 공포가 한 데 엉겨 있는 정치선전물이다.
조국을 진정 해방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김씨 일가의 세습 독재와 거짓 역사에 사로잡힌 북한 인민 자신이며, 그날이 올 때까지 이같은 전시는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경계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