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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흘간 21건 집단 시위 발생

- 경제 불안·민생고가 불씨.. 임금·주거·복지 문제로 시민들 거리로
거리로 나온 중국 시민들 - 독자 제공

최근 중국 전역에서 단 4일 만에 21건 이상의 집단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민생 붕괴에 대한 기층사회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임금 체불, 복지 삭감, 강제 철거, 학군 이전 등 생존과 직결된 사안들을 두고 수천 명의 주민, 노동자, 상인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민간 관찰 계정들에 따르면, 이 같은 집단 시위는 6월 16일부터 4일간 광둥, 푸젠, 후난, 산둥, 산시, 허베이, 장쑤, 구이저우, 칭하이, 간쑤, 후베이, 베이징, 상하이 등 최소 13개 성시에서 발생했다. 이는 2025년 들어 최단기간 최대 규모의 지역 연쇄 시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제 침체 속 '민생 파탄'이 불씨

광둥성의 류(劉)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흘 만에 20건 넘는 시위가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의 경제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농민공과 도시빈민의 소득과 복지는 지속적으로 침해당하고 있고, 그 생존 압박은 폭발 직전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시위의 주요 원인은 △기업의 임금 체불 △공공기관의 복지 삭감 △주택 소유권 및 철거 문제 △주민의 행정소송 실패 등으로 집약된다.

시안의 전직 언론인 둥슈는 “시민들은 정식 민원, 행정심판, 법적 항소 등 모든 제도를 이미 소진한 상태이며, 절박한 상황에서 거리 시위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시위 현장의 영상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위챗, 샤오홍슈(小红书), 틱톡 등 SNS를 통해 퍼지며 여론을 달구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다수 영상이 신속히 삭제되었지만, ‘어제(Yesterday)’, ‘이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닙니다’ 등 일부 관찰 계정들이 해외망을 통해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발생한 ‘도시 관리원이 넘어진 채 상인에게 끌려가는 영상’은 중국 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수군(수도 경찰)이 도시 관리를 위해 기울인 노력도 이제 물거품이 되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둥슈 기자는 “이번 연쇄 시위는 단순한 우발적 권리주장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누적된 불만의 폭발”이라고 진단했다. 그녀는 “경제 침체, 법치 불균형, 언론 통제 등 삼중고가 지속되면서 중국 하층민들의 반발이 임계점을 넘고 있으며, 기존의 고압적 통제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사회 내부의 심각한 분열과 통치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중앙정부는 여전히 강경 대응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방정부의 공권력만으로는 민심의 폭발을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민이 거리로 나오는 순간, 모든 제도는 실패한 것이다.”

중국의 최근 시위 사태는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체제 내부의 균열을 드러낸 사회적 지진이다. 강압과 검열로는 더 이상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는 현실이, 21건의 시위와 수천 개의 영상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중국 사회는 지금, ‘말하지 못하는 국민’이 아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국민’과 직면하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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