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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관광 재개…마라톤 투어 예약 시작

- 함북 나선지역 서구 사회 대상 관광사업 시작으로 적극 홍보
평양 승리거리를 달리고 있는 외국 마라톤 선수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수용하며 평양 관광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평양에서 열리는 제31차 국제 마라톤 대회와 연계된 관광 상품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6일 열리는 평양 국제 마라톤 대회에 아마추어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이번 평양 마라톤 투어를 통해 평양 마라톤 2025에 참가하고, 평양의 다양한 명소를 탐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예약은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출발일은 각각 3일과 5일로 설정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베이징에 모여 사전 브리핑을 받은 후, 서우두 공항을 통해 평양 순안 공항으로 입국하게 된다. 5일에는 마라톤 출발지인 김일성 광장 등 코스를 점검하고, 6일에는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한다.

관광 일정에는 문수 물놀이장,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등 평양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완공된 '뉴타운' 화성거리와 강동온실농장도 방문지에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두 장소는 북한 김정은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했을 만큼 그의 애착이 깊은 프로젝트이다.

상품 가격은 1인당 약 335만원에 달하며, 비자 발급비와 마라톤 참가비는 각자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과 평양 도착 후 직접 납부해야 한다.

북한 체육성은 이미 지난 1월 평양 국제 마라톤 모집 요강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는 6년 만에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1년부터 시작된 평양 국제 마라톤은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었으나, 2020년 이후로 중단됐다.

북한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을 지속적으로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외국인 관광은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북한은 2023년 9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으나, 이전에는 러시아에만 제한적으로 단체 관광을 승인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방 단체 관광객에게도 관광 특구를 개방하며 새로운 관광 시장을 열고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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