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 자리에서도 사퇴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육성으로 탈당이라는 거취 결단과 예정된 7월 귀국에서 조기 귀국으로 정면 돌파의지를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돈 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에 대해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 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당대회 때에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또한 "제가 당 대표 시절 이정근 씨를 당 제3사무부총장으로 임명한 이유로 저를 연결시키는 수없는 언론 기사가 생산됐다. 10월경에는 3만여개 녹취 파일이 검찰에 전달됐다는 보도도 나왔고, 그때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며 "저는 저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검찰에서 나를 소환하든지, 조사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아시다시피 파리로 출국할 때까지 아무런 소환 조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파리에 머물러 온 송 전 대표는 조기 귀국에 대한 당내 압박이 거세지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