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 坤 · 大
아홉 번이 넘는 굽이굽이 고갯길, 험한 산길에서 어느 날 소방차와 택시가 정면충돌했다. 이 상황을 네 글자 한자성어(漢字成語)로는 무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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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떠벌려서 어마어마한 돈을 여기저기에서 끌어 모은 다음 이 돈을 꿀꺽하는 큼지막한 사기(詐欺)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두 건씩이나...
이름도 멋지게 ‘옵티머스’와 ‘라임’이라고 했다. 사기꾼들이 검찰에 잡혔다. 수사가 시작되었다.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 따져보면 수사의 본질과 핵심은 그 돈의 행방을 찾는 일이어야 마땅하다. 또한 그 돈을 나눠먹고, 뜯어먹고, 슬며시 챙겨먹은 작자들과 무리가 누군지를 밝혀내야 한다.
한 가지 더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뒤를 봐준 높으신, 힘깨나 쓰시는 양반네들을 찾아내서 벌주는 것일 게다. 그 양반네들도 이래저래 한 몫 챙기셨을 것인 만큼...
그런데 감옥소에 갇힌 사기꾼의 몇몇 헛소리에 갑자기 ‘검찰 개혁’이 등장한다. 그 사기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을 물고 늘어진다. 모르긴 몰라도 사기꾼 뒤를 봐준 양반네들과 같은 편일 게다.
수사의 칼날이 본질과 핵심에 바짝 다가가면 곤욕을 치를 양반네들이 너무 많아서 일까? 심지어 “정권이 무너진다!”는 소리마저 들리던데, 이게 빈말이 아니어서 인가?
그걸 막으려는 앙칼진 가을여인네의 좌충우돌이 저잣거리의 화제가 된지 오래다. 하다하다 그 무슨 ‘법 다루는 조직’들의 ‘특별한 활동에 쓰는 비용’이란 것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아래 위가 치고받고 했다. 재밌다? 막장극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나라 공권력의 상징이랄 수 있는 검찰이 너덜너덜해졌다. 그렇게 돌아가니 그 사기사건의 수사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이게 노림수였지 않나 싶다.
어디 이 사기사건 뿐이겠는가. 불리하면 핵심과 본질을 외면하거나 뭉개고 생뚱맞은 곁가지로 국민들을 홀려대고 놀려대는 일들이...
어쨌든 주지하다시피 결국 사기사건은 곁가지로 굳어버렸다. 아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검찰총장 죽이기'가 굵은 줄기로 우뚝 섰다. 법무(法無)장관과 너덜해진 검찰의 두목이 머리끄댕이를 잡고 '너 죽고 나 살자'는 판을 벌리고 있다. 그렇다. 누가 거꾸러지느냐에 이목이 쏠렸다.
성공했다? 사기꾼들과 이리저리 처먹은 작자들은 화장실에 가서 킥킥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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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홉 번’ 굽은 길이라도, 다른 차가 아니고 특별히 소방차와 택시라 할지라도 위의 ‘아재 퀴즈’ 정답은...
‘교통사고’(交通事故)다.
꼰대의 오늘 말씀.
“핵심과 본질을 놓치면,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똑바로 보자!”
<時節 論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