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 김정은에게 "북한은 유엔의 일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방한 중인 킨타나 보고관은 29일 종로구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북한은 유엔의 공식 회원이고, 그렇다면 유엔의 (인권) 메커니즘에 협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은 지난 1945년 세계평화 유지뿐만 아니라 인권 증진을 위해 창설됐다"고 상기한 뒤 "김 위원장은 유엔의 이러한 틀에 협조하겠다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8월에 퇴임하는 킨타나 보고관은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울을 찾아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고 대북단체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마지막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북기조와 관련, 북한 인권문제에 '균형 있는 접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정부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한에 (외교적) 관여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이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이 현재 '물리적 준비'를 마친 것으로 여겨지는 7차 핵실험을 강행하게 되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면 (외부와의) 소통 채널은 모두 차단될 것"이라며 "이 경우 북한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제약이 생기고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로 강행하는 걸 막기 위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제재 완화 가능성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북한 주민을 위해 제재 완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16년 임기를 시작한 그는 오는 8월이면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6년의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로는 하나원(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을 방문해 여성 탈북자들과 대화를 나눈 경험을 꼽았다.
그는 "(당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탈북한 지 얼마 안 돼, 그들이 북한에 살며 겪은 고충에 대해 생생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북한 인권 문제 증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임기 중 북한을 갈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북한에 갈 기회가 있을지, 그런 기회가 생기면 내가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나는 지난 6년간 북한 인권상황을 다뤘고 앞으로도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