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주재 회의를 열면서 개편된 비서국의 모습이 드러났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김정은이 주재한 비서국 회의에는 조용원·박정천·리병철·리일환·김재룡·전현철·박태성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비서국은 노동당 중심의 북한에서 국정운영 전반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노동당의 핵심 협의체다. 정치국이 정책 노선을 추인하는 성격이 강하다면, 비서국은 전문 부서를 운영하며 구체적인 협의와 결정을 하는 핵심 기구다.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선출한 비서국과 인원수는 8명으로 같지만, 구성면에서는 차이가 적지 않다. 두드러진 것은 군 관련 인사가 박청전과 리병철로 2명 포함된 것이다. 이들 모두 6인체제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기도 하다. 군사부문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기보다는 박정천은 무력, 리병철은 군수분야로 양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비서국 개편을 통해 대남담당 비서 직제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남담당 비서는 김일성·김정일 정권에서도 줄곧 높은 서열을 자랑했으나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대남 정책의 변화 속에서 사라졌다. 남북대화와 협상에 큰 기대를 두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고심으로 보인다.
전원회의에서 당 통일전선부장을 리선권에게 내준 김영철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원회의에서 당비서로 선출된 전현철은 내각 부총리 겸 당 경제정책 실장으로 78세 고령의 오수용 대신 경제를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에서 처형설이 나왔던 박태성은 과학교육 담당 비서로 추정된다. 그가 이번에 당비서로 보선된데다 과학교육 담당 당 부위원장 활동 경력이 있고 리일환이 선전담당 비서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박태성은 8차 당 대회에서 당 선전비서 겸 당 선전선동부장으로 선출됐으나 이후 좌천되며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재룡은 조직지도부장에서 간부들에 대한 통제 감시 권한이 한층 강화된 당중앙검사위원장을 겸임하는 당비서로 승진했고, 조용원은 대신 조직비서와 부장을 겸임했다.
또 지난해 2월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으로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구태의연한 경제계획 수립으로 공개 비판받고 해임됐던 김두일은 1년 반 만에 내각 정치국 국장 및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승진했다. 내각 정치국장은 내각 산하 모든 부처의 당조직을 총괄하고 내각 당위원회 책임비서는 내각 사무국 당조직 책임자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